스페인 은행업계 인수·합병(M&A) 현안
Banco de Sabadell(사바델)의 최고경영자(CEO) 세사르 곤살레스-부에노가 경쟁사인 BBVA(비비바)의 적대적 공개매수 제안이 조만간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9월 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곤살레스-부에노 CEO는 이날 바클레이스가 주최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이번 제안은 은행의 내재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이 제안이 마지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비비바가 전날(8일) 약 149억 유로(약 175억 달러) 규모로 공식화한 적대적 인수 제안 이후 나왔다. 사바델 주가는 제안가를 웃돌며 급등해 시장에서는 비비바가 조건을 상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발언 및 수치
“모두가 동의하듯, 현재 제안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Everybody agrees that this offer lacks merits).”
사바델 이사회는 16개월 전에도 비비바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곤살레스-부에노는 이번에도 구체적인 이사회 입장을 예고하진 않았으나, “10영업일 이내(9월 8일 기준) 공식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비바는 지난 6일 “제안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사바델 주주는 10월 7일까지 주식을 수탁(텐더)할 수 있으며 최종 결과는 10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비용 절감 전망에 대한 이견
곤살레스-부에노는 비비바가 2029년까지 9억 유로(2028년 8억5천만 유로 대비 상향) 비용 절감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가정을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가 두 은행의 완전 합병을 최소 3년 동안 금지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금융 용어 설명*
*적대적 공개매수(Hostile Takeover)란 대상 기업 경영진의 동의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자가 주식을 대량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의미한다. 주주에게 직접 제안해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개매수 기간(Tender Offer Period)은 제안을 수락하려는 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기간이다. 이번 거래에서는 2025년 10월 7일까지로 설정됐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① 주가 추이 — 사바델 주식이 계속 제안 가격을 상회할 경우, 비비바는 인수 성공을 위해 조건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② 규제 변수 — 스페인 정부의 합병 유예 조치로 비용 시너지가 지연될 경우, 비비바의 수익성 가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③ 주주 선택 — 이사회 권고와 별개로, 개별 주주들은 시장 가격과 제안을 비교해 실익을 판단해야 한다.
AI 해설과 전망
현 단계에서 비비바가 공식적으로 “제안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기 변동은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사바델 주가가 꾸준히 프리미엄을 유지한다면 최종 인수 성공률은 낮아질 수 있다. 양측 모두에 대한 이해당사자(주주, 규제당국, 고객)의 압박이 커질 경우,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유럽 은행권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필수 과제로 꼽히고 있어,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스페인뿐 아니라 EU 전역 M&A 분위기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 = $1.174 달러 환율 기준로이터 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