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육우(생우) 선물 가격이 16일(현지시간) 약세를 이어갔다. 근월물은 전장 대비 0.80~1.15달러 하락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우위가 확인됐다.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도매 소고기 가격도 동반 하락해 현물 시장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CME 비육우 선물의 예비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1,904계약 늘어났다. 이번 주 초 현물 거래는 주로 ‘쇼리스트(showlist)’라 불리는 도축 예정 물량 집계에 집중됐으며, 지난주 전국 현물 가격은 두수당 240달러였다.
비육우 선물 시세는 다음과 같다1:
ㆍ2025년 10월물 233.450달러(-1.150달러)
ㆍ2025년 12월물 235.150달러(-1.125달러)
ㆍ2026년 2월물 237.000달러(-0.800달러)
육성우(피더 캐틀) 선물은 근월물 기준 0.20~0.80달러 하락에 그쳤다. 9월물은 358.325달러(-0.475달러), 10월물은 354.300달러(-0.200달러), 11월물은 349.400달러(-0.850달러)로 마감했다. CME 피더 캐틀 지수는 9월 15일 기준 361.63달러로, 전일 대비 0.52달러 하락했다.
도매 소고기(박스비프) 가격 동향
USDA 화요일 오후 보고서에 따르면 Choice 등급 박스비프는 100파운드당 392.62달러로 5.91달러 하락했고, Select 등급은 373.17달러로 5.63달러 내렸다. 두 등급의 가격 차이인 Chc/Sel 스프레드는 19.45달러로 집계됐다.
도축 물량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USDA는 16일 연방 검사 기준 도축 두수를 12만1,000마리로 추정했다. 주간 누적은 23만1,000마리로 전주 대비 7,000마리 증가했으나, 2024년 같은 주와 비교하면 1만6,107마리 감소했다.
용어 해설
쇼리스트(showlist)는 가공업체가 도축할 의향이 있는 소를 리스트업해 판매자와 공유하는 캘린더 형태의 자료를 의미한다. 해당 지표가 늘어나면 단기 공급 과잉 우려로 가격이 압박받을 수 있다.
또한 박스비프(boxed beef)는 부위별로 절단·포장(box)해 판매하는 도매 단계의 소고기를 말한다. Choice와 Select는 지방 함량·육질에 따른 USDA 등급 체계 중 상위(Choice)·중상위(Select) 구간으로, 두 등급의 가격 차이는 시장의 고급육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분석 및 전망
최근 달러 강세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 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도매가 하락은 사육 농가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Choice·Select 모두 약 6달러 급락해 도축 마진이 축소됐으며, 이는 향후 현물가격 협상 과정에서 더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간 도축 두수가 전주보다 증가했다는 점은 추석·추수감사절 등 계절적 수요 증가를 대비한 가공업체의 생산 의지를 시사한다. 계절적 요인과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 4분기 중 박스비프 가격이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선물곡선이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현물 가격이 선물가를 따라 하락할 여지도 남아 있다. 다만 장기 계약(2026년 2월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중기 수급 균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유효함을 보여준다.
“선물시장은 현물 가격과 도매 지표의 동조화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 시카고 현지 한 중개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미·중 무역 협상 진전, 환율 방향성, 가축 질병 발생 여부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투자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기고 당시 해당 상품에 대한 직접·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