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달러 가치를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해 산출하는 지수가 1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0.37%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로베르트 홀츠만이 “추가 인하가 필요 없다”고 발언한 직후 유로/달러(EUR/USD)가 1주일 최고치로 치솟으며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하락에는 미국 고용·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점도 작용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는 “가까운 시점에 연방기금금리 조정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의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94%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지난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사임하면서 연준의 정책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달러를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비둘기파적인 인사를 지명해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카시카리 발언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연방기금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해질 수 있다.”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다시금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8월 5일 그는 “반도체·제약 제품 관세를 1주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이보다 앞선 4일에는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한 인도를 겨냥해 대(對)인도 관세를 25%→‘대폭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8월 1일에는 캐나다산 일부 품목 관세를 25%에서 35%로, 무역흑자국에는 최소 15% 관세를 적용하는 ‘10% 글로벌 최저 관세’를 8월 7일 0시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해당 조치가 모두 이행될 경우 미국 평균관세가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금리 선물에서 9월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25bp 인하 확률은 94%, 10월 회의에서는 64%가 반영되고 있다.
유럽 외환·지표 동향
EUR/USD는 +0.44% 올라 1주 최고치를 찍었다. 홀츠만 위원의 매파적 발언이 직접적 동력이었지만, 독일 6월 공장수주가 전월 대비 -1.0% 감소해 5개월 만에 최악을 보이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유로존 6월 소매판매는 예측치에 부합하는 +0.3%를 기록했다.
스왑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화·일본 지표
USD/JPY는 -0.16% 하락했다. 일본 6월 명목임금은 전년 대비 +2.5%로 5월(1.4%) 대비 가속화됐으나 시장 예상치(3.1%)엔 못 미쳤다. 임금 상승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6월 회의록에서 양적완화 종료 속도에 대한 신중론이 확인되며 엔화 강세는 제한됐다.
귀금속 시황
12월물 금 선물은 -0.17% 하락한 반면 9월물 은 선물은 +0.31%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카시카리의 비둘기파적 코멘트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지만, 홀츠만의 매파적 발언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금 가격을 눌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러·우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는 한 귀금속의 ‘안전판’ 역할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용어·배경 설명
비둘기파(Dovish)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해 금리를 낮추거나 양적완화를 확대하려는 성향을 뜻한다. 매파(Hawkish)는 반대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T-note는 만기 10년 미 재무부 채권을, 스왑시장의 금리는 중앙은행 정책금리 전망을 가격에 반영한 것을 의미한다.
달러 인덱스 변동은 국내 수출입 가격, 해외투자, 원자재 가격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므로 환율과 금리 전망을 확인하려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지표다.
기자 시각
향후 몇 주간 핵심 변수는 8월 7일 발효되는 미국발 관세와 9월 FOMC 회의다. 관세가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면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ECB와 BOJ는 신중론이 우세해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달러 약세·유로 견조·엔화 박스권이라는 조합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투자자라면 환 헤지 전략을 재점검하고, 귀금속·고품질 채권 등 방어적 자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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