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오픈AI, 5,000억 달러 기업가치로 구주 거래 협의”

오픈AI(OpenAI)가 직원 및 전·현직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세컨더리(secondary) 주식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5년 8월 6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 챗봇 ‘ChatGPT’로 잘 알려진 오픈AI가 약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에 기반해 구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현재와 과거 직원이 보유한 지분을 새로운 투자자에게 넘기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즉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가 아니라, 이미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거래라는 점이 특징이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보도를 즉시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하며, 아직 공식 발표가 없는 만큼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세컨더리 거래란 무엇인가

스타트업 업계에서 세컨더리 거래기존 주주가 지분을 시장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통상적으로 상장 이전엔 유동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주요 임직원이나 초기 투자자가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다. 기업의 재무구조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주 발행을 통한 프라이머리(Primary) 자금 조달과 구분된다.


5,000억 달러 가치의 의미

5,000억 달러(한화 약 660조 원)는 전 세계 비상장 기업 가운데 최상위권 규모에 해당한다. 단일 기업으로도 이미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 상장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메가 사이즈 모델 개발, 하드웨어·인프라 투자, 파트너십 확대 등을 바탕으로 ‘챗GPT 붐’을 넘어서는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세컨더리 거래는 협상 구조·규제 절차·수요·공급 등 복합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보도된 가치가 그대로 체결가에 반영될지, 또는 할인·프리미엄이 붙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문가 시각 및 잠재적 영향

국내외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들은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스타트업 시장의 자금 회수 채널 양극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빅테크·AI 선두주자에게는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불확실한 기업은 투자 유치가 어려운 ‘K자형 회복’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다. 만약 5,000억 달러 평가액이 실제 거래로 이어질 경우, 초기 입사자나 연구진이 보유한 주식의 현금 가치는 급격히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인재 유치·유지 측면에서도 회사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대규모 현금화 이후 조기 퇴사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일정과 불확실성

현 시점에서 거래 규모, 참여 투자자, 구체적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가 ‘early talks’라고 표현한 만큼, 협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기술 기업의 평가액이 급변하는 AI 사이클 특성상, 불과 수 주 내에 추가 정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로이터가 “독자적 확인이 아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시장 참여자라면 공식 발표 전까지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결론

오픈AI의 잠재적 세컨더리 주식 매각 협의는 AI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편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5,000억 달러라는 상징적 숫자는 투자자뿐 아니라 정책·규제 당국, 경쟁사에도 강한 시사점을 던진다. 향후 협상 진행 상황과 기업가치 산정 방식, 그리고 실제 거래 체결 여부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빅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