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매트릭스(BlueMatrix)가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FactSet Research Systems Inc.)로부터 RMS 파트너스(RMS Partners)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 블루매트릭스는 자본시장용 콘텐츠 작성·배포 플랫폼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2025년 9월 16일,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 계약의 금융 조건은 비공개로 유지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번 거래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와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블루매트릭스의 국제적 영향력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루매트릭스는 기존에 제공하던 셀사이드(sell-side) 연구 작성 도구와 바이사이드(buy-side)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RMS 플랫폼과 결합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RMS는 여러 금융 데이터 세트를 한 곳에 모아 분석·가공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모델과 보고서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다. 이를 통해 증권사 연구원은 보고서를 보다 신속하게 작성하고, 자산운용사는 투자 전략을 정교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블루매트릭스와 팩트셋은 확장된 상업적 제휴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팩트셋은 블루매트릭스의 선호 데이터 공급자(preferred data provider) 지위를 확보했다. 향후 블루매트릭스 사용자들은 팩트셋이 제공하는 방대한 시장·기업·거시 지표 데이터에 보다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RMS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실시간으로 정규화하고, 엑셀과 동일한 수식 체계를 지원하며,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통해 연구·투자 의사결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는 것이 블루매트릭스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가 “고객 여정 전반을 아우르는 올인원 솔루션” 전략의 핵심 단계라고 부연했다.
용어 해설
셀사이드란 투자은행·증권사가 발행하는 리서치 및 매매 중개 부문을, 바이사이드는 자산운용사·헤지펀드·연기금 등 실제 자금을 운용하며 투자 결정을 내리는 부문을 뜻한다. EMEA는 Europe, Middle East and Africa, APAC는 Asia-Pacific의 약자로 해당 지역 시장을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전문가 시각 및 함의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수가 “데이터·리서치·배포”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하려는 블루매트릭스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계기라고 평가한다. 특히 팩트셋과의 제휴로 확보한 데이터 공급망은 인공지능(AI) 기반 연구 자동화, 맞춤형 보고서 생성 등 차세대 기능 개발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통합 과정에서 시스템 이관 리스크와 규제 준수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공존한다.
블루매트릭스는 1999년 뉴욕에서 설립된 이래 리서치출판 솔루션 시장에서 20여 년간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RMS 인수는 2018년 ResearchPool 지분 투자 이후 최대 규모의 전략적 거래로, 회사의 글로벌 로드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금융정보 기업으로, 180개 국가 35만 개 이상의 데이터 세트를 제공한다. 이번 거래를 통해 팩트셋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도 핵심 데이터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향후 관전포인트
업계는 블루매트릭스가 RMS 인수 후 12~18개월 내에 AI 기반 레코멘데이션 기능, 다국어 자동 번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 등 신규 기능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팩트셋이 보유한 API를 활용해 서드-파티(외부)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폭을 넓히면, 양사 모두에게 반복적인 수익 흐름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의 재무적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인수 가격이 매출 대비 3~5배 밸류에이션 구간에서 형성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해당 수치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정보는 아니다
거래가 마무리되는 즉시 RMS 팀은 블루매트릭스 내 별도 사업부로 편입돼 기존 고객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팩트셋은 데이터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 계약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결론
블루매트릭스-RMS 결합은 리서치 콘텐츠 제작→데이터 분석→배포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원스톱으로 연결함으로써, 전통적인 투자 리서치 행태를 디지털·자동화 중심으로 재편할 잠재력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이 해당 통합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경쟁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