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Block Inc.)이 2025 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히며, 연간 총이익(gross profit)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필수 지출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렸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많은 가계가 이른바 ‘선택적 소비(discretionary spending)’를 줄였지만, 필수품목 결제 수요까지 위축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블록은 2025년 총이익 전망치를 101억7,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했던 99억6,000만 달러 대비 약 2% 상향된 수치다. 회사 측은
“디지털 결제 네트워크 전반의 거래량과 결제 빈도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핵심 사업부 ‘캐시앱(Cash App)’ 동향
블록의 간편 송금 서비스 캐시앱은 2분기 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1년 전 23%에 달했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P2P 형태의 모바일 간편 송금은 ‘개인 간(Peer-to-Peer) 즉시 이체’를 의미하며, 계좌번호 없이도 전화번호·QR코드 등을 활용해 실시간 결제를 완료할 수 있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여름 휴가철에도 송금 빈도가 감소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캐시앱 사용자 기반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된 점을 강조했다.
조정 기준 순이익은 2분기 3억8,500만 달러로, 주당 0.62달러에 해당한다. 작년 같은 기간 3억100만 달러(주당 0.47달러)와 비교하면 모두 개선됐다.
그러나 블록 주가는 2025년 들어 약 10% 하락했다. 연초 시장 변동성과 일부 금융기관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동기간 S&P 500 지수가 약 15%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블록의 주가 흐름은 시장 대비 부진으로 평가된다.
블록의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환경
블록은 POS(Point-of-Sale) 하드웨어 ‘스퀘어(Square)’, P2P 앱 ‘캐시앱’,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등 여러 결제·금융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회사 설립자이자 CEO인 잭 도시(Jack Dorsey)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이자 부담이 커지자, 기존 신용 결제 대신 ‘선불·즉시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캐시앱을 포함한 모바일 송금 서비스 성장에 우호적이다. 동시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영업비용 압박은 기업 전반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총이익 전망치 상향은 매출 확대뿐 아니라 비용 통제 효과를 함께 반영한 결과”라며, “향후 분기별 사용자 증가율과 결제 횟수 추이가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용어 설명
총이익(Gross Profit)은 매출에서 직접비용(원가)을 제외한 금액으로, 영업이익과 달리 마케팅·연구개발비 등은 차감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는 기업이 ‘핵심 영업 활동으로 올린 이익의 규모’를 가늠하는 기초 지표다.
P2P(peer-to-peer) 결제는 은행 등 중개 기관을 거치지 않거나 최소화해, 이용자 간 현금을 디지털로 즉시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수수료 절감·거래 속도 개선이 장점이지만, 보안·사기 위험 관리가 숙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