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중국 출장 직원에 사내 기기 사용 제한…‘임시 휴대전화만 허용’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Inc.)이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는 임직원에게 회사 노트북 지참을 금지하고, 대신 임시 대여용 휴대전화(로너폰·loaner phone)만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이 블룸버그 뉴스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블랙록은 내부 메모를 통해 “중국 출장 시 기업 데이터 보호를 위해 대여폰을 사용하고 사내 노트북은 반입하지 말 것”이라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1. 조치 배경과 글로벌 추세

블랙록의 이번 조치는 기업 정보 유출 및 사이버 보안 위험이 한층 부각되는 현 국제 정세 속에서 등장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내 데이터 보안 규제 강화해외 기술·정보 접근 제한 움직임이 이어지자, 직원 단말기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로너폰은 출장 기간에만 쓰고 귀국 후 초기화 또는 폐기되는 임시 기기로, IT 자산관리 차원에서 민감한 데이터를 최소화하는 데 사용된다.

2. 블랙록의 의사결정

이번 내부 메모는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이라는 글로벌 키워드가 투자업계에도 본격적으로 파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자산운용사는 고객 포트폴리오, 거래 내역, 시장분석 보고서 등 막대한 기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은 해당 데이터를 보호함으로써 규제 리스크 및 평판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3. 용어 해설: 로너폰(loaner phone)

‘로너폰’은 회사가 출장자에게 일시적으로 빌려주는 휴대전화다. 출장이 끝나면 1회선 차단과 자료 삭제를 진행해 물리적·논리적 보안을 확보한다.

4. 미·중 갈등 속 데이터 보호 강화

최근 미국 정부가 반도체·AI 등 전략기술 수출을 통제하고, 중국 역시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 활동을 엄격히 모니터링하면서, 글로벌 금융사들은 양국 규제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 중이다. 블랙록의 이번 선제적 조치는 향후 다른 대형 금융기관들에게도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5. 시장 영향 및 전망

블랙록은 공식 성명에서 구체적 출장 건수나 직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투자 분석팀·리서치팀 등 핵심 부서 직원 다수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향후 중국 금융시장 접근 전략에도 사이버 보안·데이터 이동성 비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6. 전문가 진단

서울 소재 한 글로벌로펌 변호사는 “자산운용사가 주주·투자자 신뢰를 유지하려면 데이터 유출 리스크를 제로(0)에 가깝게 낮춰야 한다”며 “블랙록뿐 아니라 다른 월가(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대형사들도 비슷한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7. 결론

이번 메모는 글로벌 금융사가 중국 내 사업을 지속하려면 기술·보안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부각한다. 앞으로 사이버 보안 비용 증가, 현지·국제 규제 준수 비용 상승 등이 투자수익률 산정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