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부진한 고용 보고서에도 9월 연준 금리 인하 전망 유지

[뉴욕] 미국 주요 증권사들이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조기 완화로 선회할 명분’이 강화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이번 지표는 물가 압력이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해,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선물을 중심으로 9월 회의에서의 25bp(0.25%p) 인하 기대가 재차 확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용지표가 ‘소프트(soft)’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일자리 창출 및 임금 성장세가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라며 “연준이 물가 안정 목표(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진 만큼, 9월 인하 시나리오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가 의미하는 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약 12만 명, 실업률 4.0% 유지, 시간당 평균임금 전월 대비 0.2% 상승

일반적으로 ‘소프트 고용지표’란 고용 창출 속도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완만하고, 임금 상승 압력이 둔화된 상황을 가리킨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과열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뜨거울 경우 금리를 올리고 반대로 식어갈 때는 금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번 고용지표 결과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맞물리며 ‘연내 금리 인하 개시’ 시나리오에 무게를 실어줬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하는 9월 25bp 인하 확률은 지표 발표 직후 63%→78%로 급등했다.


증권사별 전망 요약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대형 브로커리지 하우스’들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월가에서는 통상적으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Citi), JP모건(J.P. Morgan) 등이 기준금리 전망을 주도한다. 이들 기관은 직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직후부터 ‘9월 인하 베이스 시나리오’를 유지해 왔으며, 이번 고용지표는 해당 시나리오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편 일부 보수적 전망을 내놓던 UBS·웰스파고(Wells Fargo) 등도 “‘더닷츠 차트(Dot Plot)’상 연내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조기 인하 가능성을 부분적으로 열어둔 상태다.


전문가 해설: ‘소프트랜딩’ 시나리오 부상

시장에서는 ‘소프트랜딩(Soft Landing)’ 확률이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면서도 경기 후퇴(Recession) 없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결과를 뜻한다. 과거에는 고금리→수요 위축→경기후퇴라는 순서를 밟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 미국 경제는 소비·고용·제조업이 모두 완만하게 둔화돼 ‘과열도, 급랭도 아닌’ 중간 지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소프트 고용지표’는 긴축이 가져올 수 있는 ‘경기 침체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키는 그림을 가능케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는 연준이 장기간의 고금리 유지보다는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 접근으로 전환할 여지를 넓혔다”고 분석한다.


투자 전략 및 실무 팁

① 채권 – 단기 국채(2년물 이하)는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으나, 장기물(10년·30년물) 중심의 ‘커브 스티프너(steepener)’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② 주식 – 성장주·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저금리 수혜를 본다. 다만 마진 압력이 남아 있어, 개별 기업 실적 모멘텀에 주의해야 한다.

③ 외환 – 달러는 완화 기대와 함께 약세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 통화(Emerging FX) 전략적 접근이 거론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비농업부문 고용(NFP) – 농업 분야를 제외한 미국 내 모든 산업의 고용현황을 측정하는 지표로,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발표된다.
25bp – Basis Point(베이시스포인트)의 약자로 0.01%포인트를 뜻한다. ‘25bp 인하’란 0.25%포인트 금리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도트 플롯(Dot Plot) –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기준금리를 점(dot)으로 표시한 그래프로,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기자 코멘트

금리 인하 시점은 결국 물가와 고용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실질 임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고용이 완만하게 둔화될 경우, 연준은 ‘승리 선언’을 할 명분을 얻게 된다. 다만 7월 CPI·PPI 등 잔여 물가 지표가 연준의 ‘자신감’을 얼마나 뒷받침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