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프리마켓 집중조명]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종목들의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시간 외 거래) 가격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스포츠웨어, 전기차,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섹터 기업들이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5년 9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Broadcom),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lemon Athletica), 테슬라(Tesla)를 포함한 10여 개 기업이 장 시작 전 굵직한 변동성을 연출했다. 프리마켓은 정규 거래가 열리기 전 투자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호재·악재가 가격에 즉각 반영돼 정규장 방향을 예고하는 경우가 많다.
프리마켓·EPS·프록시(proxy) 용어 설명*
*프리마켓은 오전 4시부터 9시 30분(미 동부 기준) 사이에 진행되는 거래를, EPS(Earnings Per Share)는 주당순이익을, 프록시 파일링은 기업이 주주총회 의안을 알리기 위해 제출하는 위임장 자료를 의미한다.
브로드컴 주가는 10.4% 급등했다. 3분기(회계 기준) 매출과 EPS가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63% 급증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는 19% 급락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EPS 전망치를 12.77~12.97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LSEG 집계 전문가 예상치 14.45달러에 크게 미달한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며 ‘프리미엄 소비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테슬라는 약 2% 상승했다. 프록시 파일링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성과 목표 달성 시 추가로 4억 2천3백만주 이상의 스톡옵션을 받게 된다. 이는 머스크의 지분율을 더욱 끌어올리는 구조다.
“목표 달성 시 머스크 CEO의 잠재적 보상은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 — CNBC 프록시 분석
가이드와이어 소프트웨어는 13% 이상 급등했다. 4분기 조정 EPS 0.84달러와 매출 3억 5,660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FactSet) 전망치(0.63달러·3억 3,780만 달러)를 상회했다.
유아이패스(UIPath) 주가는 약 5% 상승했다. 2분기 조정 EPS 0.15달러, 매출 3억 6,200만 달러로 LSEG 컨센서스(0.08달러·3억 4,7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서비스타이탄(ServiceTitan)은 10% 이상 급등했다. 주택·상업용 현장 서비스 관리 플랫폼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2억 4,210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 2억 2,950만 달러를 상회했다.
샘사라(Samsara) 또한 12% 이상 상승했다. 대시캠·GPS 솔루션 업체인 이 회사는 2분기 조정 EPS 0.12달러, 매출 3억 9,150만 달러로 컨센서스(0.07달러·3억 7,220만 달러)를 웃돌았다.
빌 홀딩스(Bill Holdings)는 8% 이상 상승했다. 4분기 조정 EPS 0.53달러, 매출 3억 8,330만 달러를 발표하며 예상치(0.41달러·3억 7,630만 달러)를 넘어섰다.
도큐사인(DocuSign)은 약 7% 상승했다. 2분기 조정 EPS 0.92달러, 매출 8억 100만 달러로 LSEG 컨센서스(0.84달러·7억 8,000만 달러)를 능가했으며,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도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코파트(Copart)는 2% 하락했다. 온라인 자동차 경매 업체인 회사는 매출 11억 3,000만 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11억 4,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으나, EPS 0.41달러로 예상치 0.36달러를 상회했다.
전문가 시각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AI·소프트웨어 섹터가 여전히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보이는 반면, 소비재(특히 프리미엄 의류)의 가이던스 하향은 경기둔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머스크의 초대형 보상 패키지는 테슬라 지배구조 리스크와 주가 변동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프리마켓 흐름은 기업별 실적 변동성과 AI 관련 성장 기대가 교차하는 장세를 시사한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화·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은 컨센서스 상회 실적을 통해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한 반면, 고평가 소비재 기업은 가이던스 불확실성에 직면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