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물류기업 브램블스(Brambles)가 연간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발표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8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팔레트 풀링(pallet pooling) 업체인 브램블스는 2024/25 회계연도(2025년 6월 30일 종료)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8억 9,600만 달러(호주달러 기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트랜스포메이션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사업 효율화 전략이 마진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공격적 행보가 두드러졌다. 브램블스는 새 회계연도에 미화 4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최종배당을 주당 20.83센트로 책정해 전년 19센트 대비 상승시켰다.
주가 반응
호주 증권거래소(ASX)에서 브램블스 주가는 장중 11.3% 급등하며 A$25.8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벤치마크 지수 S&P/ASX 200이 같은 시점 1.1%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해당 종목은 지수 내 상위 10대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 환경 악화가 매출 가이던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운영 레버리지 개선으로 인해 기초 영업이익 전망은 컨센서스와 비슷하거나 다소 상회한다”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 및 컨센서스
브램블스는 2026 회계연도(2026년 6월 종료) 기초 영업이익(underlying profit)이 전년 대비 8~1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리서치 플랫폼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9% 증가)와 거의 부합한다. 시티 애널리스트들은 “가이던스 범위가 합리적이며 주주환원 강화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램블스의 핵심 사업 모델인 팔레트 풀링은 제조·유통업체에 팔레트를 대여한 뒤 회수·정비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효율적 자원 활용과 공급망 비용 절감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어 글로벌 대기업들이 선호한다.
한편 브램블스는 지난해부터 물류 자동화, 데이터 분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토대로 “트랜스포메이션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회사 측은 “해당 프로그램이 완료되는 2027년께에는 마진 구조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주당순이익(EPS) 증가 → 자사주 매입 효과 → 배당성향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감소가 매출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전문가 해설: 팔레트 풀링이란?
팔레트 풀링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팔레트를 구매·관리하지 않고, 전문 업체가 보유한 팔레트를 필요 시점에 빌려 쓰는 서브스크립션형 서비스다. 사용 후 반환된 팔레트는 업체가 검수·수리·소독해 다시 공급사슬에 투입한다. 이 모델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와 ESG 가치를 동시에 충족하며,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