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ICE 선물 시장에서 12월물 아라비카 커피(KCZ25)가 19일(현지시간) 1.38% 오른 5.20센트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런던 ICE 로부스타 11월물(RMX25)은 0.07% 내린 3달러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커피 선물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한 핵심 변수는 브라질 헤알화의 15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헤알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브라질 생산자들의 수출 의지를 꺾었고, 이는 뉴욕 아라비카 시장에서 단기적인 쇼트 커버링을 유도했다.
그러나 로부스타 시장은 브라질 강우 예보라는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 다음 주 브라질 주요 커피 산지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 발표되면서, 로부스타 가격은 일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브라질발 변동성 확대
현재 ^USDBRL 환율이 헤알당 4.80달러 부근까지 밀려난 가운데,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를 부과한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높은 관세 부담으로 미국 바이어들이 신규 브라질산 계약을 취소하면서, ICE 인증 아라비카 재고는 16.5개월 만에 658,302포대로 급감했다. 로부스타 재고 역시 1.75개월 만에 6,517 lot로 축소되며 공급 타이트 현상이 가시화됐다.
수급 불균형은 이미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16일 12월물 아라비카는 사상 최고치를, 근월물(U25)은 7개월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로부스타도 3주 만에 고점을 찍었다. 이는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가 10~11월 개화기(꽃이 피는 시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와 겹쳤다.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가 9월 13일까지 한 주 동안 ‘0mm’ 강수량을 기록했다” – 소마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
라니냐 가능성 71%…중장기 리스크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10~12월 남반구에 라니냐 발현 확률을 71%로 제시했다. 라니냐는 브라질 남동부에 이례적 가뭄을 가져올 수 있어, 2026/27년 커피 작황의 추가 악화를 촉발할 수 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아라비카 공급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라니냐(La Niña)란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남미 동부와 동남아 지역의 강수 패턴이 크게 바뀌며, 농산물 수급에 연쇄적인 충격을 준다.
생산·수출 전망치 하향
브라질 국영 작황 전망 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발표에서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3,700만 → 3,520만 포대(-4.9%)로 하향 조정했다. 총 커피 생산 전망치도 5,570만 → 5,520만 포대(-0.9%)로 낮췄다.
국제커피기구(ICO)는 9월 3일, 7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1,160만 포대였다고 밝혔다. 2024/25 회계연도(10~7월) 누적 수출도 0.3% 줄었다.
브라질 세카페(Cecafe) 자료에 따르면 7월 그린 빈 수출은 28% 급감한 240만 포대였다. 특히 로부스타 수출은 절반 가까이 감소(-49%)했다. 같은 기간(1~7월) 누적 수출도 22.2만 포대로 전년 대비 21% 축소됐다.
베트남 변수
세계 로부스타 1위 생산국인 베트남은 심각한 가뭄으로 2023/24년 생산량이 147만t(-20%)으로 떨어졌다. 2024년 베트남 커피 수출도 17.1% 감소했으나, 2025년 1~8월 누계 수출은 7.8% 증가하는 회복 흐름을 보였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3월 12일 2024/25년 생산 전망을 2,800만 → 2,650만 포대로 하향했다.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로부스타 가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장·단기 전망
미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USDA 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이 사상 최대 1억7,868만 포대(+2.5%)에 이를 것으로 봤다. 아라비카는 1.7% 감소하지만 로부스타는 7.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재고는 2,282만 포대(+4.9%)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스위스 트레이딩 회사 볼카페(Volcafe)는 2025/26년 아라비카가 850만 포대 부족해 5년 연속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형 펀드의 매수 에너지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다.
한국 투자자 관전 포인트로는 ① 브라질 헤알 환율 추이, ② 미국 관세 정책, ③ 라니냐 현실화 여부, ④ 베트남 로부스타 작황이 꼽힌다. 특히 국내 커피 전문기업 및 식음료 기업에 원가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커 환 헤지와 선물 포지셔닝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 참여자 주의사항
본 기사에 인용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 애널리스트는 관련 종목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