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세 동향
22일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장 대비 3.10센트(+1.06%) 오른 296.70센트에 거래됐으며, 런던 ICE 9월물 로부스타 커피(RMU25)는 67달러(+2.10%) 상승한 톤당 3,257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 공동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커피 주산지에 다가오는 한랭전선과 서리(結霜) 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장 초반의 약세를 모두 지우고 가격이 반등했다.
■ 서리(霜) 경보
현지 기상 전문업체 Climatempo는 이번 주 후반 브라질 남동부 커피벨트를 관통할 한랭전선이 생육 단계의 아라비카·로부스타 나무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예보했다. 커피는 기온이 0℃ 안팎으로 떨어질 경우 잎과 열매가 얼어 품질과 수량이 급감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은 2021년의 ‘기록적 한파’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 장중 저점과 수급 변수
이날 아라비카 선물은 1주일 내 최저치를, 로부스타 선물은 신규 기준가격(컨트랙트 로우)을 각각 기록한 뒤 급반등했다. 특히 최근월물 로부스타(N25)는 1년 3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밀렸다가 회복했다.
브라질 수확 진척에 따른 현물 공급 압력도 있었다. 조사 기관 Safras & Mercado는 7월 16일 기준 2025/26 시즌 브라질 전체 커피 수확률이 77%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74%, 5년 평균 69%를 웃도는 수치다. 품목별로는 로부스타 93%, 아라비카 67%가 수확을 마쳤다. Cooxupe(브라질 최대 협동조합) 역시 7월 18일 회원 농가 수확률이 59%라고 밝혔다.
■ 재고·투기 포지션
런던 ICE가 모니터링하는 로부스타 재고는 6,401로트로 1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반면 ICE 뉴욕의 아라비카 재고는 81만1,024포대로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투기세력의 공매도 규모도 변수다. ICE 유럽 자료에 따르면 7월 15일 주간 기준 펀드 순숏 포지션은 전주보다 1,163계약 늘어난 1,294계약으로 2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과도한 숏이 존재할 때 기상 악재가 발생하면 강한 쇼트커버링 랠리가 촉발될 수 있다”
고 시장참가자들은 경고한다.
■ 브라질 가뭄과 수출 감소
기상 분석업체 Somar Meteorologia는 7월 19일까지 한 주 동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주에 강수량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커피 수출협회 Cecafe에 따르면 6월 그린커피(생두) 수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230만 포대에 그쳤다. 아라비카(-27%)와 로부스타(-42%) 모두 부진했다.
■ 관세 변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 아라비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브라질은 전 세계 아라비카 공급의 40% 이상을 담당한다.
■ 중기 공급 전망
미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1억7,868만 포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라비카는 1.7% 감소하나, 로부스타가 7.9% 증가해 이를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같은 보고서는 기말 재고가 4.9% 증가한 2,281만 포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Volcafe는 2025/26 시즌 아라비카 공급 부족이 850만 포대로 전년(550만 포대)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베트남 변동성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 베트남은 2023/24년 가뭄 여파로 생산량이 147만2,000톤으로 20% 급감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2024년 수출이 17.1% 감소한 135만 톤이라고 발표했지만, 올 상반기(1~6월) 수출은 4.1% 증가한 94만3,000톤으로 반등했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3월 12일 2024/25 생산 전망을 2,800만 포대에서 2,650만 포대로 하향 조정했다.
■ 용어 해설
아라비카(Arabica)는 고산지에서 재배되며 풍미가 섬세해 프리미엄이 붙는 품종이다. 로부스타(Robusta)는 저지대에서 자라 카페인이 많고 맛이 강해 인스턴트커피나 블렌딩에 사용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원자재·금융 파생상품 거래소로, 뉴욕(아라비카)과 런던(로부스타) 두 시장에서 커피 선물을 상장·청산한다. Safras & Mercado는 브라질 농산물 리서치사, Cooxupe는 브라질 최대 커피 농가 협동조합이다.
■ 기자 시각
최근 두 달간 커피 가격은 ‘풍부한 공급’ 논리에 눌려 있었으나, 브라질 서리·가뭄·관세 3중(三重) 변수가 다시 수급 균형을 흔들고 있다. 펀드의 과도한 숏 포지션은 변동성을 증폭시킬 개연성이 크다. 투자자라면 7~8월 기후 리스크와 미국 대선 이슈에 따른 정책 변수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 언급된 금융상품이나 원자재에 대해 기자(Rich Asplund)는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명시했다. 정보는 참고용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Barchart Disclosure Policy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