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자동차 업계, 반도체 공급난 지속 시 2~3주 내 가동 중단 가능성

브라질리아 —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향후 2~3주 안에 일부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Uallace Moreira 차관)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국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Moreira 차관은 중국과 네덜란드 간 Nexperia1 관련 갈등으로 촉발된 이번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 라인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

“만약 단기간 내 해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2~3주 안에 일부 자동차 기업이 공장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발언은 브라질자동차제조업협회(Anfavea) 회장과 가진 면담 직후 나왔다. 회의에는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직을 겸임하고 있는 헤랄두 알크민 부통령도 동석했다.

갈등의 단초는 2024년 9월 네덜란드 정부가 자동차·가전 반도체를 생산하는 Nexperia의 경영권을 직접 인수하며 불거졌다. 네덜란드 당국은 “중국 모회사 윙테크(Wingtech)로 핵심 기술이 이전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중국 정부는 Nexperia가 중국에서 생산·패키징한 칩의 해외 수출을 전면 봉쇄했다. Nexperia 칩 대부분은 유럽에서 생산되지만, 약 70%가 중국에서 패키징(검사·절연·봉지 공정)을 거친 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된다.

반도체 패키징은 완성된 칩을 보호하고 회로 기판과 연결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치는 공정이다. 이 단계에서 물류가 지연되면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전력 관리 IC, 센서, MCU 등이 적시에 공급되지 못해 라인 전체가 멈추는 ‘공급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주목

Moreira 차관은 “알크민 부통령이 이미 주중 브라질 대사와 주브라질 중국 대사에게 각각 협상 개시를 요청했다”며 “민간 부문에서도 양국 간 공식 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자동차 산업은 GDP의 약 4%, 제조업 고용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분야다. 따라서 단기간의 생산 중단만으로도 부품 협력업체, 물류, 판매망까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칩 재고가 고작 몇 주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중국과 네덜란드, 그리고 Nexperia 경영진 간의 정치·외교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세계 자동차 공급망 전체에도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