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설탕 생산 확대, 국제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

【시장 동향】 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 #11(SBV25) 가격은 -0.08센트(-0.50%) 내린 15.85센트/파운드에, 10월 런던 ICE 백설탕 #5(SWV25) 가격은 -1.50달러(-0.32%) 하락한 461.20달러/톤에 각각 마감했다. 다만 두 상품 모두 전일 기록한 5주 최저치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가격 약세의 주요 배경은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에서 나타난 설탕 생산 증가다. 브라질 사단법인 유니카(Unica)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7월 상반월 해당 지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40만 톤(MM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브라질 설탕공장은 전체 사탕수수 압착량의 54%를 설탕 생산에 투입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의 50%에서 4%p 늘어난 수치”라고 유니카는 설명했다.

아울러 더 많은 사탕수수가 설탕으로 전환되면서 세계 시장에 추가 공급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 용어 설명
∙ Unica :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로,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의 생산 통계를 공식 집계한다.
∙ Center-South : 브라질 사탕수수·설탕 생산의 90%가 집중된 중남부 9개 주를 통칭한다.
∙ MMT :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 단위.


【인도 수출 재개 가능성】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오는 10월 시작되는 2025/26 시즌부터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8월 4일 기준 누적 몬순 강우량이 500.8mm로 평년 대비 4% 많다고 발표했다. 풍부한 강우로 생산이 늘 경우,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200만 톤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으로, 생산 전망 변화는 국제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25년 6월 2일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은 2025/26 시즌 인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인도설탕공장협회(ISMA)가 추정한 2024/25 시즌 5년 최저치 2,620만 톤에서의 반등이다.


【글로벌 공급·수요 전망】 지난 4개월간 설탕 가격은 4~4.25년 신저가까지 밀렸다. 차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잉여750만 톤에 달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생산량을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 8,931.8만 톤으로, 최종 재고7.5% 증가한 4,118.8만 톤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가격이 급락하자 수요 회복 조짐도 뚜렷하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42만 톤에 달했다. 또한 코카콜라는 미국 내 일부 제품의 감미료를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에서 사탕수수 설탕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가 미국 설탕 소비량4.4% 늘려 1,150만 톤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태국 추가 변수】 생산 측면에서 브라질의 일부 지역은 가뭄과 고온으로 인해 2024/25 시즌 생산이 전년 대비 3.4% 감소한 4,411.8만 톤에 머문 것으로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가 발표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세계 3위 생산국 태국은 2024/25 시즌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14% 늘린 1,000만 톤으로 보고해 공급 과잉 우려에 다시 불을 지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시즌 세계 시장이 547만 톤 적자에 직면할 것이라며 9년 만에 가장 큰 공급 부족을 예고했다. 이는 2023/24 시즌 131만 톤 흑자에서의 극적인 전환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자가 시장 참여자와 분석가들을 종합적으로 취재한 결과,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중 소비 증가, 인도 수출 허가 지연, 라니냐 재발 가능성 등 잠재적 공급 차질 요인이 겹칠 경우, 연말 이후 가격 반등 리스크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에탄올·바이오연료 수요가 재차 확대되면 원당을 연료용으로 전환할 유인이 커지기 때문에, 단순 잉여 전망만으로 가격을 가늠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유의 사항】 본 기사는 국제 설탕 선물·현물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상품에 대한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저자(리치 애스플런드)는 관련 종목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