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 전망에 설탕 선물 2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뉴욕 ICE 원당(10월물) 가격이 12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2.73% 상승하며 파운드당 0.45센트 오른 17.00센트(가정값)로 마감했다. 같은 날 런던 ICE 백설탕(10월물)도 2.38% 상승해 톤당 486.90달러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두 시장 모두 7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강세는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 우려투기 자금의 공매도 청산(쇼트커버) 가능성이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다.

시장 조사기관 Covrig Analytics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농가의 수확량 감소로 2025/26년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량이 6억 t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가 지난 분기 제시한 6억 6,340만 t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펀드의 과도한 공매도는 작은 뉴스에도 급격한 반등을 촉발할 수 있다.” — 트레이더들의 경계음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8월 5일 발표한 COTCommitment of Traders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펀드의 뉴욕 설탕 선물 순매도 잔고는 전주 대비 25,923건 늘어난 151,004건으로 약 6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도 포지션이 누적된 만큼 단기적 쇼트커버 강세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달 31일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가 공개한 자료는 상반된 시그널을 보여줬다. 7월 상반월 브라질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40만 t로 집계됐다. 설탕 비중을 나타내는 crush ratio도 50%에서 54%로 상승해 가공 업체들이 당분 함량이 높은 사탕수수를 적극 투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탕 가격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변수로는 인도의 수출 재개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10월 시작되는 새 마케팅 연도에 국내 설탕 생산이 풍작을 기록할 경우 최대 200만 t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인도 몬순 강수량은 평년 대비 4% 많은 500.8 ㎜로 집계됐다.

인도 사탕수수협동조합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3,500만 t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인도설탕제조협회(ISMA)가 추정한 2024/25년 생산량(2,620만 t)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한편 6월 30일 영국 상업거래업체 Czarnikow는 2025/26년 세계 설탕 시장이 750만 t 흑자로 전환돼 8년 만에 최대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USDA)도 5월 반기 보고서에서 같은 시즌 글로벌 생산량을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 8931만 t(사상 최고)으로 예상했다.

다만 브라질 생산 차질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Unica는 7월 중순 기준 2025/26 누적 생산량이 전년 대비 9.2% 감소한 1,565만 t라고 밝혔다. Conab 역시 2024/25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을 3.4% 감소한 4,411만 t으로 하향 조정하며 “가뭄과 폭염으로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3위 설탕 생산국 태국의 공급 증가는 가격 하락 압력 요인이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은 14% 증가한 1,000만 t”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보고서에서 2024/25년 세계 설탕 시장이 547만 t 적자(9년 만의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3/24년에는 131만 t 흑자를 기록했으나 불과 1년 만에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USDA는 동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소비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억 7792만 t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브라질(4,470만 t), 인도(3,530만 t), 태국(1,030만 t) 등 주요 생산국 모두 생산 확대를 전망하고 있어 중장기 공급 우위 시그널도 존재한다.

전문용어 해설
MMT(Million Metric Tons)는 백만 미터톤으로, 1 MMT는 100만 t을 의미한다.
COT 보고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매주 금요일 발표하는 데이터로, 각 상품별로 투기·헤지 포지션 규모를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시장 심리를 추적하며 향후 가격 방향성을 가늠한다.

기자 견해
현재 설탕 시장은 단기적으로 브라질 공급 차질과 펀드 쇼트커버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인도·태국·브라질의 증산 계획과 USDA·Czarnikow가 전망한 대규모 공급 과잉 가능성이 공존한다. 수요 증가율(1.4%)이 생산 증가율(4.7%)보다 낮아 2025/26년 재고 확대가 확실시되는 만큼, 현물·선물거래자는 단기 변동성에 유의하면서도 구조적 약세 전환 시점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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