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 시세가 반등했다. 10월 만기 뉴욕 ICE 원당 #11(SBV25) 선물은 11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0.24센트(+1.48%) 오른 파운드당 16.47센트에 마감했고, 10월 만기 런던 ICE 백설탕 #5(SWV25) 선물 역시 +3.60달러(+0.76%) 상승한 톤당 47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시장 기준으로는 1주일 만의 고점, 런던 시장 기준으로는 1.5주 만의 고점이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산 공급 축소 우려가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리서치업체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지난주 금요일 “브라질 사탕수수 농가의 수율 저하가 지속될 경우 2025/26시즌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량이 6억 t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브라질 농업공기업 코냅(Conab)이 제시한 6억6,340만 t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의 과도한 숏(매도) 포지션도 단기 쇼트커버링 랠리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5일 기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뉴욕 원당 선물에서 순숏 포지션을 일주일 새 25,923계약 늘린 151,004계약으로 확대했다. 이는 약 6년 만의 최대치다.
“펀드들의 포지션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는 상태에서 기본 펀더멘털마저 공급 감소를 시사할 경우, 작은 자극에도 가격이 급등할 위험이 있다.” — 현지 트레이더 코멘트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실제 생산 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 31일 브라질 사탕산업협회 유니카(UNICA)는 7월 상반월 중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40만 t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설탕 배분 비율도 54%로 작년 50%에서 확대됐다.
인도발 공급 증대 가능성도 가격 하락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풍부한 몬순(우기) 강우로 인해 10월 시작되는 2025/26시즌 인도가 설탕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8월 4일 기준 누적 몬순 강우량이 500.8㎜로 ‘정상 대비 4% 많다’고 발표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2025/26시즌 200만 t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장기 전망: 공급 과잉 vs. 수요 회복
국제 시세는 지난 4개월 동안 약세장을 이어왔으며, 뉴욕 원당은 지난달 4년 3개월 만의 저점을, 런던 백설탕은 4년 만의 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25/26시즌 750만 t 규모의 ‘8년 만 최대’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트레이더 체자르니코·6월 30일 발표)이 배경이었다.
반면, 낮은 가격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신호도 포착된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35% 폭증한 42만 t을 기록했다. 또 코카콜라는 미국 시장에서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 대신 사탕수수 원당을 사용하기로 합의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결정이 미국 설탕 소비량을 현재 1,100만 t에서 4.4% 증가한 1,150만 t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의 실제 생산 감소도 가격 지지를 제공한다. UNICA는 7월 중순까지 누적된 2025/26시즌 중남부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9.2% 감소한 1,565만 t라고 밝혔다. 앞서 코냅은 가뭄과 폭염으로 2024/25시즌 브라질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4% 줄어든 4,411만 t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태국 역시 생산 확대 국면이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시즌 태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t”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기구·정부 전망치 비교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글로벌 설탕 공급 부족 전망을 547만 t(9년 만 최대)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생산을 1억8,931만 t(+4.7% YoY)으로 제시하며 공급과잉을 시사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4,470만 t, +2.3%), 인도(3,530만 t, +25%), 태국(1,030만 t, +2%) 모두 생산 증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란?
COT는 미국 CFTC가 매주 발간하는 포지션 통계로, 대형 헤지펀드·상업적 헤지·소규모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별 순매수·순매도 물량을 공개한다. 투자 심리와 잠재적 숏커버링 압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ISO(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란?
ISO는 1968년 설립된 정부 간 기구로, 전 세계 설탕 시장의 수급·가격·무역 데이터를 집계·분석해 회원국에 제공한다.
기자의 관전포인트
필자는 1브라질의 불안정한 기후 변수(가뭄·폭염)와 2펀드 순숏 과대포지션이 맞물릴 경우 단기 급등 리스크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반면, 3인도·태국발 공급 증가 시그널은 하반기 가격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결국 11월~12월 북반구 소비 성수기 직전까지는 박스권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본 기사에서 언급된 모든 정보·데이터는 정보 제공용이다. 2025년 8월 11일 현재, 집필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기재된 어떤 유가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원문 출처: Barchart, Nasd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