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규모 수확 압력에 커피 선물가격 급락

커피 선물시장, 브라질 수확 속도 가속에 하락 압력

2025년 7월 25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ICE 선물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일 대비 -6.85센트(-2.25%) 하락했으며, 9월물 로부스타 커피(RMU25) 역시 -94달러(-2.81%)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라질의 빠른 수확 진척과 향후 공급 확대 가능성을 핵심 하락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 브라질 2025/26년산 수확률 84%…평년보다 빠르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업체 사프라스 앤드 메르카두(Safras & Mercado)는 7월 23일 기준 브라질 전체 커피 수확률이 84%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81%뿐 아니라 5년 평균치 77%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품목별로는 로부스타 96%, 아라비카 76%가 이미 수확을 마쳤다. 브라질 최대 커피 조합인 코옥수페(Cooxupe)도 7월 18일 기준 조합원 수확률이 59%라고 전했다.

Arabica Coffee Chart

■ 기상 호전에 따른 악재
최근 일주일간 브라질 주요 커피 산지의 기온 전망이 상승하면서 동결 위험(frost risk)이 크게 완화됐다. 동결은 브라질 커피나무에 치명적이지만, 이번 예보로 피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현재 예보는 커피 벨트 전역에 걸쳐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2℃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INMET)

■ 로부스타 재고 증가 vs 아라비카 재고 감소
ICE 유럽 선물거래소가 모니터링하는 로부스타 재고는 7월 25일 6,882 로트로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ICE가 집계한 아라비카 재고는 7월 23일 806,062 포대로 3개월 최저치를 기록해 품목 간 재고 흐름이 엇갈렸다.

Robusta Coffee Chart

■ 브라질 가뭄 변수는 여전히 상존
브라질 기상조사기관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가 7월 19일 주간에 강우량 ‘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토양 수분 부족은 중·장기적 수확량을 제한해 가격 지지 요인으로 남아 있다.

■ 용어 해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무엇이 다른가
아라비카는 향미가 부드럽고 고급 커피로 분류되며 주로 브라질·콜롬비아에서 생산된다. 로부스타는 카페인이 많고 쓴맛이 강해 인스턴트나 블렌드용으로 선호되며 베트남·인도네시아가 주 생산국이다. 두 품종은 가격 변동 요인과 재배 기후가 달라 투자 시 구분이 필수적이다.

■ 펀드 포지션: 숏 커버링 촉발 위험
ICE 유럽은 7월 15일 기준 자금운용사(net short)가 로부스타 선물에서 1,294 계약으로 2년래 최대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숏 포지션은 가격 급락 후 반등(숏 커버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 브라질 6월 녹색커피 수출 31% 급감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는 6월 녹색커피 총수출이 231만 포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아라비카(-27%), 로부스타(-42%) 모두 부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브라질 관세 위협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세계 최대 아라비카 공급국 브라질의 물동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실제 시행 여부와 범위에 주목하고 있다.

■ USDA·FAS 및 민간 기관 전망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업서비스국(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커피 생산을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포대로 제시했다. 아라비카는 1.7% 감소(9,702만 포대), 로부스타는 7.9% 증가(8,165만 포대)로 분석됐다.

Volcafe는 같은 마케팅연도 아라비카 수급이 5/연속 적자 상태로 850만 포대 부족할 것이라 전망했다.

■ 베트남, 가뭄 여파로 생산 감소
베트남 2023/24년 커피 생산은 가뭄 탓에 전년 대비 20% 줄어든 147만 t로 4년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베트남 통계청은 2025년 1~6월 수출이 4.1% 증가한 94만 t라고 발표해 회복세 가능성도 시사했다.

■ 종합 분석 및 전망
현재 커피 시장은 단기적 수확 가속·재고 증가중장기적 기후 불확실성·수급 적자가 복합적으로 공존한다. 브라질 수확률이 빠르지만, 미나스제라이스의 건조 현상과 펀드 숏 포지션 누적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둔다. 관세 변수까지 더해지면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로부스타-아라비카 스프레드가 이례적으로 축소되는 구간을 활용해 헤지 전략 또는 차익 거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USDA 공급 증가 전망과 브라질 재고 흐름을 감안하면 장기 상승 추세 전환을 확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본 기사에서 언급된 수치·전망은 인용 기관 발표에 기반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