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금리 15%는 ‘과도한 긴축’…하반기 이전 인하 여지 있다는 재무장관 발언

브라질리아발 – 브라질 재무장관 페르난두 아다지(Fernando Haddad)는 기준금리(연간 15%)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긴축적’이라며 통화완화 시점을 앞당길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아다지 장관은 BandNews TV 인터뷰에서 ‘현 금리 수준은 필요 이상으로 경직적’이라며 ‘금리 인하 사이클의 궤적을 재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중앙은행(BCB)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1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고수했다. 중앙은행은 물가를 목표 범위로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를 ‘매우 장기간’ 동결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한편 중앙은행이 매주 발표하는 ‘포커스 설문’※ 민간 경제전문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첫 금리 인하 시점을 2026년이 아닌 2026년 3월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이달 발표된 최신 전망 결과다.

물가 전망도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아다지 장관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12월이면 5% 아래로 내려갈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했다. 현재 중앙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4.9%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이는 공식 물가목표(3%±1.5%p)를 웃돈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재정준칙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떠한 비상재정조치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 – 페르난두 아다지 장관

아다지 장관은 또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언급하며,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쇠고기·커피에 50% 관세를 매겼지만, 브라질은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맞춤형 상품(customized goods)을 생산해 온 다른 산업에는 광범위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지원책으로는 과일산업 등 일부 취약 부문을 위한 정부 직접구매보조금 금리 대출이 언급됐다. 그러나 ‘모든 산업에 똑같이 적용되는 보편적 대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용어 설명 – 브라질 기준금리(일명 ‘Selic 금리’)는 브라질 국채간 초단기(오버나이트) 거래에 적용되는 실효금리다. 한국의 콜금리 또는 미국의 연방기금금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을 통해 실질적으로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핵심 수단이다.

분석 및 전망전문가들은 15%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금리가 소비·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억누른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고금리는 브라질 헤알화(Real) 가치를 떠받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순기능도 있다. 아다지 장관의 발언은 ‘물가 안정이 가시화됨에 따라 통화당국이 지나치게 긴축적인 기조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정책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중앙은행은 독립성을 유지하며 물가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행정부의 ‘조기 인하’ 주문이 즉각 실행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지표와 환율 흐름이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여파가 수출 감소→무역수지 악화→환율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종합 – 브라질 정부는 종합 재정준칙을 준수하면서도 통화·무역 정책 조합을 통해 성장 모멘텀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 연준 금리 경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