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학자들, 7개월 만에 2026년 말 기준금리 전망 소폭 하향

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이 매주 실시하는 Focus Survey에서 현지 경제학자들이 2026년 말 셀릭(Selic) 기준금리 전망치를 12.50%에서 12.38%로 낮췄다.

2025년 9월 15일, 로이터통신 브라질리아 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32주 동안 유지돼 온 전망치를 처음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긴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제학자 100여 명으로 구성된 설문 응답자들은 “2026년 말 셀릭금리가 평균 12.38%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1


1) 셀릭(Selic) 기준금리란?
브라질의 대표적 단기금리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국채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대상으로 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를 말하며, 중앙은행이 물가 관리와 통화정책 운용의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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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셀릭금리는 15%로,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3%인 공식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 기간 고금리 유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주 수요일(현지시간)에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COPOM)에서 금융시장은 동결 결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올해 마지막 회의까지 금리를 15%로 유지한 뒤, 2026년까지 점진적인 인하 사이클을 밟을 것으로 봤다. 첫 인하 시점은 2026년 1월로 예상된다.

2) 인플레이션 전망
중앙은행은 지난 7월 회의에서 2025년 물가상승률을 4.9%, 2026년을 3.6%로 예상했다. 반면, 이번 주 설문에서 민간 경제학자들은 각각 4.83%, 4.30%로 더 낮은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물가 안정 속도가 중앙은행 전망보다 느릴 수 있다”는 우려를 시사했다.

설문 결과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모델을 업데이트할 때 투입되는 핵심 변수로, 정책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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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분석 및 시사점

첫째, 7개월간 고정돼 있던 장기금리 전망이 하향됐다는 사실은 통화정책 기대 경로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그리고 소비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둘째, 민간과 중앙은행 간의 디스커넥트(Disconnect)가 존재한다. 민간은 장기 인플레이션을 4%대 초반으로 보는 반면, 중앙은행은 3%대 중반을 목표로 한다.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 시장의 정책 신뢰도가 흔들릴 소지가 있다.

셋째, 2026년 말 12%대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업 대출비용가계 이자 부담을 의미하며, 브라질 성장률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헤알화 채권 투자 시 금리 스프레드를 활용할 기회가 유효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이번 설문조사는 브라질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가시권에 두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요일 발표될 중앙은행의 새로운 물가·성장 전망이 향후 레토릭과 행보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1 설문 응답자 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