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가뭄 우려에 커피 선물 가격 상승 마감

커피 선물 가격브라질의 지속적인 가뭄 우려 속에 다시 한번 상승 흐름을 보였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바차트 공동 보도에 따르면, ICE 선물시장 기준 12월물 아라비카 커피(KCZ24)는 전장 대비 4.20센트(+1.71%) 오른 파운드당 248.90센트에, 2025년 1월물 로부스타 커피(RMF25)는 54달러(+1.25%) 상승한 톤당 4,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라질 최대 커피 산지 미나스제라이스주의 극심한 건조가 가격 강세를 이끌었다. 기상 분석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지난주 미나스제라이스에 내린 강수량이 27.4mm로 평년 대비 64%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브라질 전체 아라비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수확량 차질 가능성이 즉각 가격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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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자연재해 모니터링센터 세마덴(Cemaden)은 1981년 이후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으며, 2025/26년 작황에 구조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꽃눈 분화기(花芽分化期)에 수분 스트레스가 누적돼 중·장기 수확량 하락이 우려된다.


베트남·브라질 ‘이중 공급 불안’

로부스타 가격도 같은 이유로 지지력을 얻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MARD)는 3월 26일 발표에서 2023/24년 로부스타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147만2,000톤으로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USDA 해외농업국(USDA FAS)은 5월 31일 보고서에서 2024/25년 로부스타 생산량을 2,790만 포대(60㎏ 기준)로 소폭 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세관총국(GDVC)은 10월 9일 9월 커피 수출량이 전달 대비 32.6% 줄어든 5만1,369톤이라고 공표했으며, 올해 1~9월 누적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110만 톤에 그쳤다.


공급 축소 전망 vs. 재고·생산 증가 전망

브라질 국영 농업통계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19일 2024년 브라질 커피 생산 전망치를 5월 예측치(5,880만 포대)보다 400만 포대 낮춘 5,480만 포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에 즉각적인 매수 신호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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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제커피기구(ICO)USDA 자료는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ICO는 10월 7일 8월 세계 커피 수출이 6.5% 증가한 1,092만 포대라고 발표했으며, 2023/24 회계연도(10월~다음해 8월) 누적 수출은 9.9% 늘어난 1억2,567만 포대에 달했다.

USDA FAS 6월 20일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년 전 세계 생산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억7,623만5,000포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소비는 2.2% 늘어난 1억7,700만 포대로, 100만 포대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브라질 아라비카 생산은 수확 확대와 수확량 개선에 힘입어 7.3% 증가한 4,820만 포대가 될 것으로 추정됐고, 콜롬비아 생산 역시 1.6% 늘어난 1,240만 포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재고 현황과 가격 변수

ICE 감시 아라비카 재고는 2023년 11월 24년 만의 최저치(224,066포대)에서 꾸준히 회복돼, 9월 10일 기준 86만3,440포대로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ICE 로부스타 재고는 7월 1년 9개월 만의 고점(6,521로트)에서 9월 10일 3,904로트(6개월 저점)로 급감, 품질 선별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아라비카 재고 누적로부스타 재고 축소의 역학을 주목하고 있다. 재고가 늘어난 품목은 가격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물량이 줄어드는 품목은 단기 급등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 원두의 두 대표 품종을 의미한다. 아라비카는 고산지에서 재배되며 향미가 뛰어난 반면, 병충해와 가뭄에 취약하다. 로부스타는 저지대에서 자라며 카페인이 높고 수확량이 많아 주로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사용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커피·설탕 등 상품(Commodity) 선물 가격이 형성되는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다.


전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베트남의 기상 변수가 가격을 지지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재고 증가와 생산 확대가 상쇄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날씨·재고·수출 지표를 동시에 점검하며 변동성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