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브라질산 아사이 베리 관세 논란이 미국 소비자들의 건강식 트렌드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오는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아사이 펄프(과육)에 5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의 아사이 볼·스무디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2025년 7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산 아사이 제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결정했다. 현재 미국·유럽·아시아 시장에 유통되는 아사이 과육의 95% 이상이 브라질 북부 파라(Pará)·아마조나스(Amazonas) 주에서 생산·가공돼 수출되는 만큼, 양국이 무역협정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미 비싸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데, 더 비싸지면 ‘럭셔리 식품’이 될 것” — 애슐리 이바라, 뉴욕 미드타운 ‘플라야 볼스(Playa Bowls)’ 매니저
플라야 볼스는 미국 전역에 300개 매장을 운영하는 뉴저지 본사의 체인이다. 뉴욕 매장에서 아사이 볼 1개 가격은 평균 18달러다. 경쟁사 오크베리(Oakberry)는 전 세계 35개국에 700개 매장을 거느린 최대 아사이 전문 체인으로, 맨해튼 매장에서 제공하는 소형 아사이 볼 가격은 13달러 수준이다. 두 기업 모두 관세 이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사이 베리란 무엇인가?
아사이는 아마존 강 유역 야자수(Euterpe oleracea)의 열매로, 타르트한 풍미와 진한 자주색을 띠며, 항산화 성분·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효능 검증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헬스푸드 시장에서는 에너지 부스터·면역력 강화 식재료로 각광받는다.
“친구 소개로 먹어보고 반해 가끔 사 먹는다”는 50세 뉴요커 밀란 셱(Milan Shek) 씨는 50%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이 더 오르면 섭취 빈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생산 폭증·글로벌 수요 확대
브라질 통계청(IBGE)·파라·아마조나스 주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아사이 생산량은 10년 전 15만t 수준에서 2024년 약 200만t으로 급증했다. 미국이 최대 수입국이며, 뒤이어 유럽·일본이 주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지 아마존 아사이 생산자 협회 회장 나자레누 알비스 다 시우바는 “50% 관세를 흡수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수치는 맞지 않는다”고 난색을 표했다.
“미국 수입업자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고, 브라질 생산자가 그만큼 가격을 내리기도 불가능하다. 결국 새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다.” — 나자레누 알비스 다 시우바, 아마존 아사이 생산자 협회장
도미노 효과 가능성
아사이뿐 아니라 브라질은 미국 내 커피 소비량의 약 1/3, 오렌지 주스·소고기 등 농축산물도 대거 공급한다. 따라서 이번 관세 정책은 브라질산 커피·주스·육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 물가에 추가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브라질-미국 간 무역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소비재 가격 급등이라는 부작용도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건강식품 시장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MZ세대와 웰니스 소비층이 ‘대체 슈퍼푸드’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컨대 블루베리, 피타야(용과), 카무카무와 같은 다른 열대과일이 아사이의 빈자리를 노릴 수 있다.
브라질 정부의 대응
브라질 농무부는 “관세 면제를 포함한 협상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마존 지역 소규모 농가가 외화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협상 실패 시 지역사회 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용어 설명
① 관세(Tariff)란 해외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무역 불균형 조정·정부 재정 확보 등의 목적이 있다.
② 아사이(아사이 베리)는 브라질 북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자생하는 야자 열매로, 강한 항산화 성분과 고지방·저당 특성으로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다.
③ 펄프(Pulp)는 과일의 과육을 말하며, 냉동 형태로 대량 유통된다.
결론
8월 1일 50% 관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 내 아사이 볼 한 그릇 가격은 20달러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물가 상승과 수입업체·브라질 농가의 이중고가 불가피한 가운데, 양국 정부 간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