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시장 마감] 미국 밀 선물가격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적색겨울밀(Soft Red Winter·SRW) 선물은 2~3센트 상승했으나,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은 되돌림 매물이 출회되며 2~3센트 하락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9월물 SRW는 주간 기준 8센트,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경질적색겨울밀(Hard Red Winter·HRW) 9월물은 11.25센트 떨어졌다. 반면 당일 종가는 각각 3센트, 2.75센트 올라 주 후반 반등 흐름을 보였다.
세부 가격을 보면 2025년 9월물 CBOT 밀은 부셸당 $5.06½로 3센트 상승했고, 12월물은 $5.27로 2.5센트 올랐다. KCBT 9월물은 $5.07(+2.75센트), 12월물은 $5.28½(+2.5센트)를 기록했다. MGEX 9월물 봄밀은 $5.70(-2센트), 12월물은 $5.89¼(-2.75센트)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 투자 포지션 변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18일자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가(Managed Money)는 CBOT 밀에서 순매도(숏) 계약을 8,526건 늘려 89,295건으로 확대했다. 반면 KCBT HRW에서는 6,508건 줄어 50,555건으로 순매도 규모가 축소됐다.
‘순매도(Net Short)’란 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보다 많다는 뜻으로,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 심리를 나타낸다.*
❖ 미국 농무부(USDA) 수출 동향
USDA 주간 수출판매(Export Sales) 집계에서 2025/26 마케팅연도 누계 밀 수출은 1,103만 톤(MMT)으로, 2013/14년 이후 같은 주차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USDA 연간 전망치의 46%로, 통상 같은 시점 평균 달성률 43%를 웃돈다.
❖ 용어·시장구조 해설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대표적 곡물·농산물 선물거래소다. SRW는 미 중서부 습윤지역에서 재배되는 연질 겨울밀로 주로 제빵·과자용으로 쓰이며, HRW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 등에 적합하다. 봄밀은 북미 북부·캐나다에서 봄철 파종·가을 수확되는 경질 적색봄밀(Hard Red Spring)로, 단단하고 단백질이 높아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또한 Managed Money는 헤지펀드·펀드매니저 등 전문 투자자 자금,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거래소별 투자주체(투기·헤지) 포지션을 매주 공개해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다.
❖ 시장 전문가 분석
이번 주 밀값은 연준(Fed) 통화정책 완화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봄밀의 기술적 조정이 상승폭을 상쇄했다. 특히 미네소타·노스다코타 북부 산지의 양호한 생육 여건이 공급 우려를 완화시켜 봄밀 매도가 집중됐다는 평가다. 반면 SRW·HRW는 이미 60% 이상 하락한 저가 인식과 러·우 곡물항 관련 지정학적 우려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달러 인덱스(DXY) 약세는 미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해 수출 물량이 빠르게 집행되고 있다. 11월~2월 남반구 생산 공백기에 북미산 물량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경우, 4분기 이후 선물 가격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세계 최대 수출국 러시아의 2025/26년 밀 수확량 전망이 풍작 수준인 8,600만 톤 내외로 상향 조정되고 있어, 장기적 상승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 러시아가 흑해 항로를 통해 저가 물량을 적극 공급할 경우, 미국 내 입찰 경쟁력은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 향후 가격 변수
- 북미 봄밀 수확 진행률 및 단백질 함량
- 흑해 지역 긴장 고조 여부
- 미국·러시아·EU 수출정책(관세·쿼터) 변화
- 달러 환율 및 국제 곡물해운 운임
특히 9월 USDA WASDE(세계농업수급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재고·수요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CBOT 12월물 5.60달러 돌파를 노리는 기술적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결정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