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77-9, 약 5년 만에 첫 시험비행 전망

시애틀/뉴욕—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이 차세대 광동체(광폭동체) 여객기 ‘777-9’의 첫 시험비행을 약 5년 만에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정보는 항공 전문 매체 에어 커런트(The Air Current)의 편집장 존 오스트라우어(Jon Ostrower)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인용해 보도됐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라우어 편집장은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에 따르면, 보잉은 오는 8월 5일을 ‘777-9’ 첫 비행 목표 날짜로 설정해 두었다”

고 밝혔다. 그는 ‘약 5년 만의 재개’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보잉 측은 해당 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로이터 또한 독자적인 사실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보잉 777-9은 무엇인가?*
777-9는 ‘트리플세븐(777)’ 시리즈의 차세대 파생기종으로, 운항 효율과 좌석 수를 대폭 확장한 모델이다. 특히 동체 폭(기내 폭)이 넓어 ‘광동체’로 분류되며,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기종인 에어버스 A350과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777-9에 장착되는 신규 엔진, 복합재 날개 및 첨단 항전 장비는 기존 777-300ER 대비 연료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최초 비행이 갖는 의미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는 보통 ‘설계—조립—지상 테스트—최초 비행—인증—인도’의 단계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최초 비행(First Flight)은 개발 진척 상황을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중대한 이정표다. 첫 시험비행이 예정대로 실시되면, 보잉은 곧이어 다양한 고도·속도 조건에서 기능 검증을 수행하게 된다.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포함한 각국 규제 기관으로부터 형식증명(Type Certification)을 받아야만 항공사 인도·상업 운항이 가능하다.

약 5년 간의 공백
777-9 프로그램은 지난 수년 간 엔진 성능 개선·시험 데이터 보강·글로벌 팬데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일정이 연기됐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에 제기된 ‘8월 5일’ 일정이 성사될 경우, 777-9는 2019년 이후 거의 5년 만에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게 된다.

산업적 파급 효과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장거리 여객기 수요가 코로나19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777-9 같은 고효율 기종이 제때 시장에 투입될 경우, 항공사들의 운항비 절감과 탈탄소 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일정 지연이 누적될 경우, 경쟁사 기종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제조사와 규제기관의 다음 과제
만약 8월 5일 첫 비행이 달성되더라도, 보잉은 성능·안전·소음·배출 가스 등에 대한 엄격한 시험과 규제 기관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FAA는 항공기의 설계 변경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며, 필드 퍼포먼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안전성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 이러한 단계가 지연될 경우, 실제 상업 비행에 들어가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① 시험비행 날짜가 공식 확정될지 여부
② 시험 비행 결과와 초기 데이터에서 드러나는 성능 지표
③ FAA 및 각국 규제 기관의 형식증명(TC) 일정
④ 항공사 고객(론치 고객)의 기체 인도 시점 변화

※ 용어 설명
광동체 여객기는 동체 폭이 넓어 좌·우 두 통로 구조를 갖춘 대형 항공기를 말한다. 형식증명(Type Certification)은 규제 당국이 새 항공기 모델의 설계·성능·안전성을 공식 승인하는 절차다.


* 본 기사에는 기자의 분석·해설이 포함돼 있으나, 특정 날짜·수치·계약 조건 등 추가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았다. 독자는 해당 정보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