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NYSE:BA)이 2025년 7월 한 달 동안 총 48대의 항공기를 고객사에 인도했다. 이는 6월의 60대에서 12대 감소한 수치이지만, 전년 동월(2024년 7월)의 43대와 비교하면 5대 늘어난 것이며, 2017년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인도 실적이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품질·안전성 문제로 흔들린 생산 라인을 안정화하려는 보잉의 노력이 부분적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7월 인도 물량 가운데 단일 통로(single-aisle) 기종인 737 MAX가 37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20대가 항공기 리스 회사에, 17대가 항공사에 각각 전달됐다. 여기에 장거리 광동체(wide-body)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 8대, 777 화물기 2대, 그리고 767 화물기 1대가 포함됐다.
보잉은 “생산 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지만,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Airbus와의 격차
보잉은 여전히 유럽 경쟁사 에어버스와의 인도 실적에서 뒤처져 있다. 에어버스는 같은 기간 67대를 인도하며 2025년 누적 373대를 기록했다. 반면 보잉의 연초 이후 누적 인도량은 328대다. 특히 단거리 노선 핵심 시장인 단일 통로 부문에서 에어버스는 A320neo 패밀리 286대를 인도한 반면, 보잉은 737 MAX 243대에 그쳤다.
주문(Orders) 현황
7월 한 달 동안 보잉은 31건의 총(총계) 주문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30건이 737 MAX, 1건이 787이다. 동시에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물량 33대가 의심 주문 충당금(provision for doubtful orders)에서 백로그(backlog)로 복귀하면서, 순(순계) 주문은 63대로 집계됐다. 이라크 공화국은 787 주문 1건을 취소했으나 여전히 동일 기종 7대를 주문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7월 누적 기준으로 보잉은 739대의 순 주문을 확보했으며, 이는 미국 회계기준(ASC 606)에 따라 조정된 총 백로그 5,968대에 반영됐다.
생산 안정화 과제
보잉은 2024년 1월 발생한 737 MAX 기내 패널 이탈 사고 이후 품질·안전성에 대한 글로벌 규제 기관과 고객사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재점검하고 있다. 반면 에어버스는 연말까지 연간 820대 인도 목표를 제시했지만, 보잉은 2025년 연간 인도 가이던스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및 배경
- 737 MAX – 보잉의 차세대 단일 통로 여객기 시리즈로,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형 엔진과 윙렛을 장착했다.
- 787 드림라이너 – 복합소재 비율이 높아 기체 중량을 줄이고, 장거리 운항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보잉의 주력 광동체 항공기다.
- A320neo 패밀리 – 에어버스의 단일 통로 기종으로, ‘neo’는 ‘새로운 엔진 옵션(New Engine Option)’을 의미한다.
- 백로그(backlog) – 확정된 주문이지만 아직 인도되지 않은 물량을 뜻하며, 제조사의 장래 매출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항공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잉의 생산 속도·품질 관리 능력은 향후 매출 성장과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단일 통로 시장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737 MAX 생산 병목을 해소하고 연내 인도 가이던스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또한 광동체 수요가 되살아나는 추세를 고려할 때, 787 생산률 향상 여부 역시 중장기 수익성에 지대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편집한 것으로, 기사에 언급된 기업·기관·수치는 원문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