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방산 부문, 파업 중인 노조와의 협상 중단…노동절 이후 재개 불투명

보잉(Boeing) 방위·우주·보안(Defense, Space & Security) 부문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미 국제기계·항공우주노동조합(IAM) 지부 837과의 단체교섭을 전면 중단하며 교착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2025년 8월 2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노조 관계자들은 회사 측이 미 노동절(Labor Day, 9월 첫째 월요일) 이후까지 추가 협상 일정을 잡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현재 예정된 협상은 없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IAM 지부 837 소속 약 3,200명의 조합원들은 8월 4일 보잉이 제시한 4년간의 임단협안을 부결시키고 바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공장에서 F-15, F/A-18 전투기, T-7 훈련기, 정밀 유도무기, 그리고 상용 777X 여객기의 날개 단면 등을 조립·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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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안 세부 내용과 노사 간 입장

보잉이 제시했던 최종안은 20%의 일반 임금 인상5,000달러(약 665만 원) 규모의 서명 보너스, 휴가·병가 확대 등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 인상률의 절대적 수준 ▲서명 보너스의 일회성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 전환 부재 등을 이유로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보잉 세인트루이스 최고경영책임자(부사장) 댄 길리언(Dan Gillian)은 지난주 사내 메모에서 “이번 제안은 평균 40% 수준의 임금 성장 효과를 포함한 강력한 패키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는 파업 기간 동안에도 비노조 인력을 투입해 생산·비행시험·연구개발(R&D)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의회 내 초당적 노동 코커스(Labor Caucus)는 소셜미디어 X(舊 트위터)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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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노동자들은 회사의 핵심(backbone)이며, 그들에게 합당한 계약을 제공해야 할 때

”라고 압박했다.


과거 사례와 비교

보잉은 지난해 가을 상용기 부문에서 7주간 이어진 33,000명의 대규모 파업을 경험했다. 당시 시애틀을 기반으로 한 IAM 지부 751은 ▲38% 임금 인상 ▲퇴직연금 추가적립 ▲연간 보너스 ▲12,000달러 서명 보너스를 확보하며 협상을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이번 세인트루이스 파업이 “작년보다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보잉 CEO는 7월 월가 애널리스트 콜에서 “우리는 이번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We’ll manage through this)”고 말해, 단기 실적 충격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IAM 지부 837이란?

IAM(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and Aerospace Workers)은 미 항공·방위산업 노동자를 대표하는 134년 전통의 금속·기계·항공우주 전문 노조다. 그중 지부 837은 미주리·일리노이 지역 보잉 방산 공장 종사자를 대표하며, 주요 임무는 임금·근로조건·안전 문제 협상이다. 파업권 확보는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결정되며, 이번에도 80% 이상의 찬성률로 파업이 승인됐다.


전문적 관전 포인트

공급망 영향: F-15·F/A-18 전투기는 미·사우디·일본·이스라엘 등 다수 국가에 공급되는 핵심 수출품이다. 장기 파업이 지속될 경우 완제품 인도 지연·부품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F-15EX는 미 공군이 노후기 교체용으로 주문한 차세대 모델이다.

재무적 영향: 보잉 방산 부문의 2024년 매출은 약 267억 달러로, 회사 전체 매출의 35% 수준이다. 생산 공정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나, 과거 사례처럼 ‘비노조 인력 대체’로 단기 충격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노사 관계 장기화 변수: 노동절 전후로 협상이 재개되면, 서명 보너스 재제공 여부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복원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잉이 방산 부문에서 인력 이탈을 방지하려면, 상용기 부문과 유사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시해야 한다”면서도 “방위사업 특성상 고용안정성이 높아 노조 협상력이 다소 약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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