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목표 2%연준의 중장기 인플레이션 목표로의 복귀가 진행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clear evidence)”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수요일 연설에서 “가격 안정과 강한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책무 중, 보다 분명하고 긴급한 위험은 여전히 가격 안정에 있다”며 섣부른 통화정책 조정을 경계했다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발언에 앞서 불과 두 시간여 전, 자신이 내년 2월 말 퇴임 계획을 예상 밖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다. 그는 애틀랜타 이코노믹스 클럽(Atlanta Economics Club) 연설문에서 “노동시장의 신호는 모호하고 해석이 어렵다”며, “이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보다 직선적인 위험과 저울질할 때 공격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정당화할 만큼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다.
“노동시장 신호는 모호하고 해석이 어렵다. 이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보다 직선적인 위험과 비교할 때, 공격적 통화정책 대응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보스틱 총재의 이번 발언은, 그가 2월 말 퇴임으로 미 금융정책 표결에 다시 참여하지 않게 되는 상황에서도 연은 지역은행 총재들 중 비교적 매파적(hawkish) 성향의 진영과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다. 그는 물가 안정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둔 입장을 재확인했다다.
한편 연준은 10월 말 회의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며, 당시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 총재는 해당 결정에 반대(이견) 의견을 표명했다다.
핵심 포인트: ‘명확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금리 동결
보스틱 총재의 메시지는 간명하다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지속적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확인되기 전에는,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함으로써 가격 안정의 복원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다. 그는 노동시장 지표의 해석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노동지표의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라는 보다 직선적인 위험을 상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다.
이 같은 입장은 통화정책의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흔히 관찰되는 접근이다다. 즉, 물가가 고착화될 위험은 제어에 실패할 경우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는 반면, 노동시장이 둔화되는 신호가 모호할 때는 성급한 완화로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위험이 존재한다다.
맥락과 해설: 연준의 이중책무와 ‘매파-비둘기파’ 스펙트럼
연준의 이중책무(dual mandate)는 가격 안정(물가)과 최대 고용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다. 연준은 중장기적으로 2%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의 앵커로 삼는다다. 통상적으로 정책 당국은 물가가 과열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면 긴축적(혹은 매파적) 스탠스를, 성장·고용의 둔화가 우려될 때는 완화적(혹은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취한다다.
매파(hawkish)란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또는 높은 금리의 유지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뜻한다다. 반대로 비둘기파(dovish)는 고용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 인하나 완화적 정책에 더 개방적인 경향을 의미한다다. 보스틱 총재의 이번 발언은 물가 안정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 아래, 당분간 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매파적 해석과 맞닿는다다.
그는 “명확한 증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정책 변화가 시기상조라고 보았다다. 일반적으로 정책 당국이 말하는 ‘명확한 증거’란, 여러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세적으로 둔화해 목표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속적 흐름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구체 지표나 수치, 시한 등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다.
발언의 정책적 함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신중론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정책 경로의 성급한 전환을 경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다. 특히 연준이 10월 말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사실과 나란히 놓고 보면, 완화의 속도를 더 앞당기거나 확대하는 데는 높은 기준의 근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재상승을 차단하고, 물가 안정 복원에 대한 정책 신뢰를 유지하려는 목적과 관련이 깊다다.
동시에, 캔자스시티 연은의 슈미드 총재가 10월 인하 결정에 반대했었다는 대목은, 연준 내부에서도 정책의 속도와 타이밍을 놓고 견해차가 존재함을 시사한다다. 지역 연은 총재들은 각 지역의 경기와 물가, 고용 여건을 면밀히 관찰한 판단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다.
절차적 포인트: 보스틱 총재의 퇴임과 표결권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2월 말 퇴임을 예정하고 있어 미국 금리정책 표결에 다시는 참여하지 않게 된다다. 이는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그의 발언이 직접적인 표결 영향은 미치지 않더라도, 시장 기대와 여론 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참고 지표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다.
용어 설명: 독자 이해를 위한 보충
이중책무(Dual Mandate): 연준이 법적으로 추구하는 두 가지 목표다다. 가격 안정과 최대 고용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며, 어느 한쪽에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도모한다다.
2% 인플레이션 목표: 연준이 중장기 물가상승률의 적정 수준으로 간주하는 기준이다다.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등 다양한 지표가 참조되지만, 보도문에는 특정 지표가 명시되지 않았다다.
매파(Hawkish) vs. 비둘기파(Dovish): 매파는 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적 정책을 선호하고, 비둘기파는 성장·고용 지원을 위해 완화적 정책에 열린 태도를 보인다다. 보스틱 총재의 메시지는 이번에는 매파적 기울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다.
종합 평가
요약하면, 보스틱 총재는 물가 안정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 아래, 명확한 디스인플레이션의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 금리 동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다. 이는 최근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이후에도 정책 당국이 속도 조절을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다. 또한 노동시장 신호의 모호성을 강조함으로써, 불확실성이 큰 지표에 의존한 공격적 대응을 경계했다다. 슈미드 총재의 반대가 보여주듯, 위원회 내 의견은 결이 다를 수 있다다. 그러나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물가 기대의 앵커링을 중시하는 보수적 정책 운영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