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정량 평가 리포트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벤저민 그레이엄(Value Investor)’ 모델 분석에 따르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티커: SMCI)는 해당 모델에서 57%의 종합 점수를 받았다. 이 점수는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투자 전략 가운데 전설적 가치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법론을 적용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MCI는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에 속한 대형 성장주로 평가된다. 그레이엄 모델은 주가순자산비율(P/B)과 주가수익배수(P/E)가 낮고 부채비율이 안정적이며 장기 실적 성장성이 우수한 종목을 선호하는 ‘딥 밸류(Deep Value)’ 전략이다. SMCI는 이러한 조건 가운데 일부를 충족했으나, 밸류에이션 지표 두 가지(P/E·P/B)에서는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80% 이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발리디아가 공개한 평가표에 따르면 SMCI의 항목별 결과는 다음과 같다.
SECTOR: FAIL
SALES: PASS
CURRENT RATIO: PASS
LONG-TERM DEBT / NET CURRENT ASSETS: PASS
LONG-TERM EPS GROWTH: PASS
P/E RATIO: FAIL
PRICE/BOOK RATIO: FAIL
핵심 용어 해설
1 P/E(Price-to-Earnings) 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이 해당 종목을 저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 P/B(Price-to-Book) 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ook Value)로 나눈 값이다. 1배 이하이면 기업 자산가치와 비교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3 유동비율(Current Ratio)은 유동자산÷유동부채로 계산되며,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2 이상이면 안정적이라고 본다.
그레이엄 모델은 전통적으로 ‘안전마진(Margin of Safety)’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벤저민 그레이엄 모델 세부 평가
SMCI는 매출 요건과 재무 건전성(유동비율, 장기부채/순운전자본) 측면에서 PASS 판정을 받았다. 또한 장기 EPS 성장률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돼 PASS로 기록됐다. 반면, 주가수익배수와 주가순자산비율은 그레이엄이 제시한 엄격한 한계치를 초과해 FAIL로 분류됐다.
발리디아는 “80% 이상이면 전략상 매수 관심 영역,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관심 영역”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57%를 받은 SMCI는 ‘검토 대상’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 가치투자의 아버지
그레이엄(1894‒1976)은 현대 증권 분석학의 창시자이자 가치투자의 개척자로 불린다. 1936년부터 1956년까지 연평균 20%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12.2%)을 압도했고, 제자 워런 버핏을 비롯해 존 템플턴, 마리오 가벨리 등 수많은 투자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가 강조한 핵심 원칙은 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찾고, 재무적 안전성을 확인하며, 장기 성장성이 입증된 종목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전문적 시각과 전망
SMCI는 최근 AIㆍ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면서 P/E, P/B 지표가 그레이엄 기준을 넘어선 점은 가치 투자 관점에서 경계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성장 투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특히 서버 하드웨어 및 AI용 GPU 플랫폼 분야에서 엔비디아(NVIDIA), AMD 등과의 협업이 확대되는 것이 호재로 꼽힌다. 향후 실적 발표에서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과 신규 수주(Backlog)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 참여자 유의 사항
그레이엄 모델은 보수적 투자자를 위해 설계된 만큼, 기술주 특유의 변동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최근 12개월간 SMCI 주가는 300% 이상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단기 급등 구간에서 진입할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요약하면, SMCI는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췄지만,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익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확인돼야 한다. 보수적 투자자는 가격이 조정될 때까지 관망 전략을 택할 수 있고, 성장 지향 투자자는 모멘텀을 활용하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제한하는 방식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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