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T 서비스 기업 베히틀레(Bechtle AG)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분석
독일 최대 IT 서비스‧통합업체 중 하나인 베히틀레 AG(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종목코드: BC8G)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4,766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으나, 매출은 0.8% 증가한 14억9,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비즈니스 규모 확대를 확인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부문이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전망(earnings guidance)을 그대로 유지하며, “수익은 –5%에서 +5% 범위, 비즈니스 규모는 소폭 증가”라는 기존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당순이익(EPS)은 0.38유로로 전년 동기의 0.48유로에서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하드웨어 수요 둔화, 인건비 상승, 프로젝트 지연”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법인세 차감 전 이익(EBT)은 6,678만 유로로 20.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EBIT)도 6,837만 유로로 19.3% 줄었다. EBIT 마진은 5.7%에서 4.6%로 약화돼 수익성 하락 흐름을 반영했다.
반면 그룹 전체 매출은 14억9,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비즈니스 볼륨*총 발주·청구 금액은 19억3,000만 유로로 5.1% 확대됐으며, 특히 해외 부문은 9.1% 성장해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시사했다.
2025 회계연도 전망·가이던스
베히틀레는 2025 회계연도에도 ‘안정적이지만 보수적’인 목표치를 유지한다. 회사는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매출 비중 확대가 지속되면서 총 비즈니스 규모는 성장할 것이나, 인식되는 회계 매출(Revenue)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매출이 다년 계약으로 분산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이던스 주요 내용회사 발표 기준
• 순이익: –5% ∼ +5% 범위
• 비즈니스 볼륨: 소폭 증가
• 매출: 소프트웨어 회계처리 영향으로 제한적 증가 예상
전문가 해설: EBIT·EBIT 마진이란?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는 ‘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실질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EBIT 마진은 해당 EBIT을 매출로 나눈 수치로, 4~6%이면 일반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분기 베히틀레의 4.6%는 경쟁사 평균(약 6%) 대비 낮지만, IT 서비스 업종 특성상 소프트웨어 전환기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쟁 환경 및 시장 영향
글로벌 IT 통합서비스 시장은 클라우드 전환·AI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 베히틀레 역시 유럽 공공·기업 고객을 상대로 클라우드 관리,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확장하며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를 강화 중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인프라 교체주기 지연, 독일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 상승은 단기 리스크로 지목된다.
특히 2025년 상반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정책이 IT 투자 사이클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크다. 베히틀레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 고객이 많아, 차입 비용 상승 → IT 예산 축소라는 간접 여파가 불가피하다.
전망과 분석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는 “낙관도 비관도 아닌 중립적 스탠스”로 평가된다. 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SaaS 전환을 서두르는 기업에는 기회이지만, 전통 하드웨어 의존 매출에는 구조적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베히틀레가 보유한 85개 이상의 현지 자회사 네트워크와 14,000명 이상 전문가 풀”을 경쟁 우위로 꼽는다.
다만, 수익성 회복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의견이 갈린다. 소프트웨어 구독 매출이 본격화되는 2026~2027년 이후 EBIT 마진은 6%대 이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 포인트: ① 장기적 클라우드·SaaS 성장 스토리 vs. ② 단기적 수익성 하락 리스크를 병행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베히틀레의 2분기 실적은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① 매출 증가, ② 비즈니스 볼륨 확대, ③ 가이던스 유지라는 세 가지 신호로 투자자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향후 소프트웨어 매출 인식 구조와 유럽 경기 방향성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