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차트 인더스트리(Chart Industries)를 136억 달러(약 18조 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건부 합의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최초로 전한 뒤 빠르게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이커휴즈는 나스닥 상장사이며, 차트 인더스트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저온(低溫) 가스·액체 처리 장비 전문기업이다.
이번 인수 제안가는 주당 210달러로, 28일 차트 인더스트리 종가 대비 약 22%의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이 제안이 최종 확정되면, 차트 인더스트리가 앞서 경쟁사 플로서브(Flowserve)와 맺었던 190억 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 합병 계약은 공식적으로 파기된다.*FT 보도에 따른 수치
거래 배경과 전략적 의미
“베이커휴즈는 LNG·원전·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차트 인더스트리를 선택했다”
FT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베이커휴즈가 산업·에너지 기술 부문 확장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시장의 구조적 성장, SMR(Small Modular Reactor·소형 모듈형 원자로) 중심의 차세대 원전 트렌드, 그리고 데이터센터용 냉각 수요 확대가 주요 동기라는 설명이다.
차트 인더스트리는 LNG 저장 탱크, 극저온 펌프 등 저온 장비 크리티컬 밸류체인을 보유한다. 동사는 최근 몇 년간 신재생·우주항공·수소 인프라로도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 이에 따라 베이커휴즈가 전통적인 석유·가스 서비스 업체 이미지에서 벗어나 탈탄소·첨단 제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필요한 퍼즐 조각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딜 구조와 향후 변수
FT는 “거래 조건은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136억 달러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지만, 인수 완료 전까지 규제 승인 및 주주 투표 절차가 남아 있다. 특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독과점 심사는 필수 단계이며, 글로벌 범위의 사업 중복성 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용어 해설
LNG는 Liquefied Natural Gas의 약자로, 천연가스를 영하 162℃ 이하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연료를 뜻한다. SMR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로, 대형 원전에 비해 초기 투자·건설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저온·극저온 장비는 –150℃ 이하의 초저온 환경에서 기체·액체를 안전하게 저장·운송·처리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말한다.
시장 반응 및 전문가 시각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베이커휴즈가 차트 인더스트리를 품음으로써 디지털화·에너지전환이라는 두 가지 메가 트렌드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막대한 현금 지출이 회사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과, 거래 종결까지 최소 6~9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된다.
▶ 기자 해설 필자는 동 거래가 빅 오일 서비스 업체들의 체질 개선 가속화를 의미한다고 본다. 베이커휴즈뿐 아니라 슐럼버거·핼리버튼 등도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솔루션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M&A는 그 선봉에 서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 본 기사는 원문 기사에 기반한 번역·재구성 기사이며, 모든 수치는 FT 및 인베스팅닷컴이 제시한 정보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추가적인 추정 또는 가정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