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B주, 크래프트 하인즈 38억 달러 손상차손 여파로 장전 약세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클래스 B 주식이 5일(현지시간) 미국 장전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지분에서 발생한 약 37억6천만 달러(약 5조1천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과 보험 부문 인수 프리미엄 감소가 2분기 실적을 직접적으로 압박한 결과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해당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지난 주말(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직후 클래스 B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전일 대비 1% 미만의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버크셔는 애플(Apple)·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등 보통주 투자에서 다소 완만한 수익을 거뒀지만, 크래프트 하인즈 손상차손과 보험 언더라이팅(인수) 프리미엄 축소가 겹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303억5천만 달러에서 123억7천만 달러로 급감했다. 매출도 925억 달러로 1.2% 하락했다.

반면, 화물철도 자회사 BNSF는 비용 절감과 연료비 하락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하며 버크셔 전체 실적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40억 달러로 직전 분기(3,480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했다.

Vital Knowledge는 메모에서 “버크셔의 스토리는 여전히 동일하다”면서 “보험 언더라이팅 실적은 엇갈리고, BNSF는 꾸준히 개선되며, 투자 수익 성장세는 둔화되고, 현금 보유액은 막대하다”고 평가했다.

경영 승계 문제도 재차 부각됐다. 94세의 워런 버핏 회장은 2025년 말 은퇴 예정이며, 현재 부회장인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뒤를 이을 계획이다.

케이프·브루엣 & 우즈(Keefe, Bruyette & Woods)는 보고서에서 “버크셔는 ‘신규 경영진 리스크’에 직면해 있지만 이는 실제 운영보다 투자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어 풀이
손상차손(impairment)은 보유 자산의 장부가치가 회수 가능 금액 이하로 떨어졌을 때 회계상 반영하는 손실이다. 보험 언더라이팅 프리미엄은 보험사가 계약 체결 시 수취하는 대가로, 손해율 변동과 가격 경쟁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기자 해설
버크셔의 기록적인 현금 보유는 잠재적 인수·자사주 매입 여력을 확대한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버핏 할인’이 얼마나 빨리 해소될지는 불확실하다. 단기적으로는 BNSF와 에너지 자회사의 효율 개선이 이익 변동성을 완화할 전망이지만, 후계 구도가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