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15억7,000만 달러 지분 취득…주가 장전 급등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 주가가 15일(현지시간) 장전 거래(premarket trading)에서 12% 이상 급등했다. 이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신규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타난 반응이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공시를 통해 지난 6월 30일 기준 50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시가로 약 15억7,000만 달러(한화 약 2조700억 원)※1달러=1,320원 가정 규모다.

“버크셔는 5,040,000주의 유나이티드헬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시 기준 평가액은 15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 SEC 13F 보고서 중

이번 투자 발표는 최근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잇따른 악재로 큰 폭 하락해 있던 시점에 나왔다. 회사는 의료비 증가, 미 법무부(DOJ)의 청구 관행 조사, 사이버 공격 여파, 그리고 지난해 12월 발생한 전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톰프슨 사망 사건 등으로 곤경을 겪어왔다.

실제로 전 거래일 종가까지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올 들어 46% 하락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 구성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추이

실적 측면에서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회사는 지난달 2025 회계연도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최소 16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는 이미 낮아진 월가 컨센서스에도 못 미쳤다. 또한 2분기 순이익 역시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버크셔가 대규모 매수에 나서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5일 장전 거래에서 주가는 12.4% 급등해 305.10달러에 거래됐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Premarket trading은 미국 정규장(오전 9시 30분~오후 4시) 전에 열리는 비정규 거래 세션을 의미한다. 기관·개인투자자가 실적 발표나 주요 뉴스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유동성이 제한돼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Blue-chip은 안정적 실적과 배당, 높은 시장가치를 보유한 대표 우량주를 지칭한다. 다우지수 편입 종목들은 전통적으로 블루칩으로 간주된다.


📊 기자 해설: 버핏의 선택이 함의하는 것

버크셔가 의료보험 대기업에 새로 뛰어든 것은 “저평가된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버핏식 가치투자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미래 실적 회복 가능성을 베팅한 것으로, 보험·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전략적 의미도 있다.

다만 DOJ 조사 결과 및 의료비 상승세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은 투자 리스크로 남는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버크셔의 ‘매수 신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향후 실적 발표와 규제 리스크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 전망※개인 의견 버크셔가 추가 매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통상 수년 단위로 포지션을 쌓아가는 과거 행태를 감안하면, 향후 추가 공시에서 지분 확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가 반등세가 지속되려면 회사가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거나 DOJ 조사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