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켄스탁, 3분기 매출 전망치 소폭 하회…미주 지역 성장 둔화에도 관세 영향 관리 자신

독일 프리미엄 샌들 브랜드인 버켄스탁(Birkenstock)이 3분기 매출에서 시장 기대치를 근소하게 밑돌았으며, 미주 지역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 측은 미국이 유럽산 수입품에 부과한 15% 관세에도 불구하고 비용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버켄스탁은 2025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고정 환율 기준 15%에서 17% 범위의 상단으로 유지했다. 이는 글로벌 고급 소비재 수요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브랜드 파워가 견조함을 시사한다.

버켄스탁의 대표 상품인 ‘보스턴(Boston)’ 스웨이드 가죽 클로그는 미국 공식 온라인몰에서 한 켤레당 179.95달러(약 24만 원)에 판매된다. 이번 분기에도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부유층 소비자의 구매 저항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장기화하고 있는 미·중 관세전쟁과 기업 환경 불확실성은 필수재뿐 아니라 고급 신발과 같은 선택재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소비자층조차 지갑을 조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핵심 재무 지표
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은 6월 30일 종료된 분기에 60.5%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100bp) 상승했다. ※ bp(베이시스 포인트)는 1bp = 0.01%p
• 분기 매출은 6억 3,500만 유로(약 7억 4,149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6억 3,674만 유로를 소폭(약 0.2%) 하회한 수치다.

버켄스탁은 ‘컨스턴트 커런시(고정 환율) 기준’ 2025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목표를 15~17% 범위의 상단으로 유지한다고 재확인했다. 이는 환율 변동성을 배제한 실질 성장 목표치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소비 심리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성장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관세 인상은 단기적으로 원가 부담을 높일 수 있지만, 당사 제품의 브랜드 충성도와 탄탄한 공급망 전략 덕분에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 버켄스탁 경영진

전문가 해설
• 총이익률 60%대는 명품 패션·액세서리 기업 못지않은 수준으로, 고가 정책이 소비자에게 수용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 매출이 컨센서스를 근소하게 하회했음에도 주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는 이유는, 향후 관세 부담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와, 고정 환율 기준 가이던스를 유지함으로써 성장 가시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용어 설명
베이시스 포인트(bp): 금리·마진 변동 폭을 세밀하게 표시하기 위해 쓰이는 단위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컨스턴트 커런시: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거해 실질적인 성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관세전쟁: 국가 간 수입품 관세 인상 경쟁으로 인해 무역 비용이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일컫는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전문가들은 고급 캐주얼·컴포트 슈즈 시장이 포스트 팬데믹 트렌드와 맞물려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실내·야외 활동이 모두 가능한 ‘클로그형’ 샌들은 전 연령대에서 수요가 늘고 있으며, 버켄스탁은 강력한 브랜드 헤리티지와 조정 가능한 가격 정책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미국이 유럽산 고급 소비재에 15% 관세를 지속하거나 확대할지 여부다. 현 수준이 유지된다면 회사의 마진 압박은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세율이 추가 인상되거나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버켄스탁이 가격 전략 재조정·원가 절감 등 대책을 얼마나 신속히 실행할지가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