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디언, 키세이와 3억8,500만 달러 규모 일본 독점 계약 체결…갑상선 안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

【거래 개요】 미국 바이오의약품 기업 Viridian Therapeutics, Inc.(나스닥: VRDN)가 일본 제약사 Kissei Pharmaceutical과 손잡고 총 3억8,5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일본 독점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버리디언이 개발 중인 갑상선 안질환1(Thyroid Eye Disease·TED) 치료용 anti-IGF-1R 항체 벨리그로터그(veligrotug)와 차세대 후보물질 VRDN-003일본 독점 권리를 키세이에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약 조건 및 재무적 세부 사항

버리디언은 선급금 7,000만 달러를 즉시 수령하며, 개발·허가·판매 단계별 성과에 따라 최대 3억1,5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양사는 또한 순매출 실적에 따라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으로 구간별 차등 적용되는 로열티를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키세이는 일본 내 개발, 규제 승인, 판매 활동 및 관련 비용 일체를 전담한다. 버리디언은 일본 외 지역 권리를 유지함으로써 글로벌 파이프라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를 확보했다.


질환 및 기술적 배경

“갑상선 안질환(TED)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안와(眼窩) 조직에 염증과 부종이 발생해 안구 돌출·복시(複視)·시력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는 자가면역 질환”

이다. IGF-1 수용체(IGF-1R)는 이 질환의 병태 생리에 핵심으로 작용하는 단백질로, IGF-1R을 표적화하는 항체는 염증 반응 및 조직 부종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리그로터그는 정맥 투여를 전제로 한 1세대 후보이며, VRDN-003은 동일한 결합 부위를 유지하면서도 반감기 연장 및 피하(皮下) 주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2세대 플랫폼이다. 회사 측은 VRDN-003을 ‘베스트-인-클래스’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치료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주가 및 시장 반응

보도 시점 기준 나스닥 프리마켓에서 버리디언 주가는 전일 대비 0.18% 하락한 16.76달러를 기록했다. 계약 발표에도 단기 가격 변동이 제한적인 것은, 상업화까지 남은 임상·허가 리스크와 일본 시장 규모가 아직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투자자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협업은 ‘리스크 분산’‘상호 보완’ 전략이 맞물린 사례로 평가된다. 버리디언은 비교적 임상 및 규제 절차가 복잡한 일본 시장 진출 리스크를 키세이에 이전하는 동시에,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키세이는 희귀질환 치료제 경험과 일본 내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사가 거의 없는 틈새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취할 기회를 얻었다.

향후 핵심 일정은 VRDN-003의 일본 내 임상 1/2상 개시 시점, 일본 PMDA(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와의 허가 전략 협의 결과, 그리고 피하 제형의 환자 순응도 개선 효과가 실제 임상 데이터로 확인되는지 여부다. 또한 동일 기전 치료제 시장 선점에 나선 글로벌 경쟁사들의 개발 지연 여부도 판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용어 풀이

1 갑상선 안질환(TED): 그레이브스병과 동반되는 사례가 많으며, 체내 자가항체가 눈 뒤쪽 조직을 공격해 염증과 섬유화를 유발함. 심할 경우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 위험이 있다.

IGF-1R(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 세포 성장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단백질. TED뿐 아니라 일부 암종에서도 과발현돼 있어 항암 타깃으로도 연구 중이다.

버리디언과 키세이의 협약은 희귀 안질환 분야에서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임상 및 상업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