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7월 전자상거래 7% 성장”… 아마존·도어대시 등 온라인 플랫폼에 긍정 신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공개한 최신 소비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7월 미국 내 온라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며 전자상거래 성장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brick-and-mortar) 매출은 1% 감소해 온·오프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A는 자사 크레디트·데빗 카드 집계 데이터를 근거로

“7월 온라인 침투율이 28.3%로 전월 대비 150bp(1.5%p) 상승했다”

고 분석했다. 이는 오프라인 소비가 둔화되는 가운데 온라인 지출이 빠르게 흡수된 결과로 풀이된다.


성장 배경으로는 아마존(Amazon)의 프라임 데이(Prime Day) 행사 기간 확장 및 경쟁사들의 동시 할인 프로모션이 꼽힌다. 프라임 데이란 아마존이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올해는 이틀에서 사흘 이상으로 연장돼 소비자 유입 효과가 극대화됐다. 또한 최근 미·중 관세(타리프)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면서 온라인 재고 전진 배치(Forward Deployment) 전략이 강화된 점도 온라인 침투율 상승에 기여했다.

BoA는 보고서에서 “2023년 이후 월별 온라인 침투율 확장폭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어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 효과가 희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 재개방으로 오프라인 회귀가 일시적으로 나타났으나 구조적 전자상거래 전환 추세는 역행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마존 실적 전망
BoA는 “7월 조기 업계 데이터가 북미 지역 아마존 실적에 건설적인(constructive) 신호를 준다”고 밝혔다. 월가 컨센서스는 2025년 3분기 아마존 리테일 매출 성장률을 9%로 추정해 2분기 11%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BoA 카드 데이터는 6%였던 2분기 전체 성장률에서 소폭 개선된 수준을 가리키며 7월 프라임 데이 효과가 반영됐다고 본다. 또한 “관세 불확실성에도 재고 전진 배치가 원활해 아마존은 비교적 유리한 위치”라며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온라인 딜리버리·식료품·세부 카테고리 동향
음식 배달 부문에서는 BoA 카드 결제 기준 온라인 레스토랑 지출이 2분기 8% 증가에서 7월 9% 증가로 가속화됐다. 이는 도어대시(DoorDash) 등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식료품 지출 역시 전년 대비 7% 성장해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스포츠용품, 백화점, 헬스·개인관리 카테고리가 7월 가장 큰 가속도를 보였으며, 대중교통·식당 배달·식료품 부문은 전월 대비 다소 둔화됐다.


용어 해설
• 프라임 데이(Prime Day) : 아마존이 2015년부터 시행한 유료회원 대상 대규모 할인 행사로, 최근에는 이벤트 기간이 확장돼 ‘미국판 광군제’로 불리기도 한다.
• 타리프(Tariff) :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의미하며, 미·중 무역분쟁처럼 단기간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 및 기업 재고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온라인 침투율(Online Penetration) : 전체 소비 지출 중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전자상거래 성장 추이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기자 해설·전망
BoA 데이터는 ‘온·오프 갈림길’에서 온라인 쏠림이 재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소비 환경은 고금리·고물가 압박에도 불구하고 “할인과 편의”가 결합된 전자상거래 채널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특히 프라임 데이와 같은 엔게이지먼트(Engagement) 이벤트가 소비 심리를 자극하면서, 연말 쇼핑 시즌에도 유사한 마케팅이 확대될 경우 온라인 성장률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① 플랫폼 기업들의 재고 전략, ② 관세 정책 변화, ③ 소비자 할인 이벤트라는 세 가지 변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도어대시 등 딜리버리 플랫폼이 음식 배달 의존도를 넘어 식료품·생활용품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움직임도 유의미하다. BoA 데이터가 가리키는 ‘온라인 식료품 7% 성장’은 물가 상승에 민감한 카테고리임에도 디지털 채널 선호가 꾸준함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한국 e-커머스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과 물류 투자 의사결정에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BoA는 “구조적 추세(Structural Tailwind)가 전자상거래 섹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격지수(CPI) 둔화 및 연준의 통화정책 변동성이 남아 있음에도 ‘할인+프리미엄 배송’ 조합이 지속되는 한 온라인 침투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