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10년간 안정적 고성장을 이어온 ‘스테디 컴파운더’ 주식 주목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일관되고 우수한(consistent and superior)’ 이익 성장률을 기록해 온 글로벌 기업들을 ‘스테디 컴파운더(steady compounders)’로 정의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다.

2025년 7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BoA 수석 전략가 나이절 터퍼(Nigel Tupper)는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스테디 컴파운더 포트폴리오는 MSCI AC 월드 지수(전 세계 종합지수) 대비 연평균 5.2%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고, 월별 기준으로도 대다수 전략을 앞섰다”고 밝혔다.

터퍼 전략가는 “이들 종목은 본질적으로 수익 안정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함께 채권 금리가 상승하거나 위험 선호(risk-on) 장세가 뚜렷할 때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특정 시점을 넘어서면 다시 시장을 능가하는 흐름이 대체로 반복돼 왔다”며 장기 보유 관점을 재차 강조했다.


■ BoA의 ‘스테디 컴파운더’ 선별 기준

  • 최근 10년 이익 성장률
  • ② 성장률의 안정성 지표(변동성 최소화)
  • 향후 2년 EPS(주당순이익) 전망치
  • ④ 애널리스트 실적 전망치 변화(Revision)
  • 최근 12개월 주가 수익률

이 다섯 가지 지표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평균 95점 이상인 종목만이 최종 리스트에 올랐다. BoA는 현 시점에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선별된 대표 종목을 공개했다.

현재 진행 중인 2분기(미국 기준) 실적 시즌도 긍정적이다. 팩트셋(FactSet) 집계에 따르면 S&P 500 지수 구성기업 199곳 중 약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 미국 ‘스테디 컴파운더’ 대표 종목

① 비자(Visa)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비자는 점수 100점으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2025년 들어 S&P 500 대비 약 4%포인트를 초과하며 연초 이후 12% 상승했다. 비자는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 애널리스트들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40명의 분석가 가운데 32명이 ‘매수’ 이상의 의견을 제시했다.

②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매그니피션트 세븐’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도 100점을 받았다. 2025년 들어 21%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30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14% 수준의 매출·이익 성장을 전망한다. 62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56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③ 인튜이트(Intuit)
클라우드 기반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튜이트 또한 100점을 획득했다. 주가는 2025년 들어 27% 상승,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35% 급등해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기업은 8월 말 실적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BoA는 해당 리스트 외에도 다수의 해외 종목을 포함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미국 대형주 위주로 예시를 제시했다.


■ 배경지식: ‘스테디 컴파운더’와 지수 용어

스테디 컴파운더’는 직역하면 ‘지속적으로 복리 성장을 이루는 주식’이라는 의미다. 한국 투자자에게 익숙한 ‘<성장주>’와 유사하지만, 단기 고성장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일관된 EPS 증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다르다.

MSCI AC 월드 지수는 세계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 주식을 모두 포함한 글로벌 벤치마크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자산 성과를 비교할 때 자주 활용된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장기 복리 성장의 위력은 시간이 갈수록 누적되기 때문에, 스테디 컴파운더 전략은 은퇴자산이나 연금 포트폴리오에 특히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성장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지 여부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속에서 역사적 고점을 재차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테디 컴파운더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방어적 성격보다 알파 추구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이익 성장의 질(質)과 지속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투자자는 스테디 컴파운더 리스트를 표본으로 활용하되, 개별 기업의 현금흐름, 경쟁 환경, 규제 리스크 등을 별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섹터 다변화로 단일 이벤트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복리의 힘’을 신뢰하는 투자자에게 BoA의 이번 스터디는 ‘평범하지만 강력한’ 장기 전략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