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는 왜 지금 주목받는가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무는 가운데, 배당주는 변동기 투자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하고 채권수익률이 내려올수록, 소득 추구형 투자자에게 배당주의 상대적 매력은 커진다. 최근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12월 차기 회의에서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CME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다음 회의에서 추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6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025년 11월 3일(현지시각),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은 투자자들에게 단순히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만을 좇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장 평균을 한참 웃도는 과도한 배당은 오히려 기업의 재무적 압박 신호일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배당은 경기 역풍 시 감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락의 산물일 가능성도 있어, 배당과 주가 모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핵심 전략: 시장 대비 높되, 무리하지 않은 배당 (Above market but not stretched)이라는 원칙을 제시한 이는 BoA 증권의 주식·퀀트 전략가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다. 그는 최근 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총수익(total return)의 시대가 돌아와 배당이 시장 총수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제로금리 시기보다 커진다면,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시장 평균을 웃돌되 과도하지 않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기업을 찾을 것을 권한다,고 수브라마니안은 말했다.
BoA의 선별 방식: 러셀 1000에서 12개월 후행 배당수익률을 랭킹
선별 과정에서 수브라마니안과 팀은 먼저 러셀 1000 지수 구성 종목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후 각 기업의 과거 12개월(후행 12개월) 배당수익률을 계산해 월별로 스크린을 재실행하며 순위를 매겼다. 그는 특히 배당수익률 상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퀸타일)보다, 상위권이되 최상위는 아닌 2분위 종목군에 주목했다. 수브라마니안은 주가 하락으로 일시적으로 배당수익률이 치솟은 재무 스트레스 기업이 1분위로 이동하기 쉽고, 그럴수록 향후 감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2분위는 시장 평균을 웃도는 배당을 제공하면서도, 전형적인 고위험 신호를 동반할 확률이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선정 종목 사례: 실적과 수익률, 이벤트 점검
스카이웍스 솔루션즈(Skyworks Solutions)는 배당수익률이 3.65%이며, 올해 들어 주가가 약 13% 하락했다. 이 회사는 고성능 아날로그 및 혼합신호(믹스드-시그널) 반도체를 제조하며, 지난주 경쟁사 코르보(Qorvo) 인수를 발표했다. 두 회사가 결합한 통합 기업의 가치는 약 220억 달러로 평가된다. 신규 회사 지분 구조는 스카이웍스 주주가 약 63%를, 코르보 주주가 나머지를 보유하게 된다. 스카이웍스는 화요일 장 마감 후에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미 지난주에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잠정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6달러로, 팩트셋 컨센서스인 1.40달러를 상회했으며, 잠정 매출은 11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10.1억 달러를 넘어섰다.
CVS 헬스(CVS Health)는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해 조정 EPS와 매출 모두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 드러그스토어 체인 겸 헬스 인슈러런스 기업은 2025년 조정 EPS 가이던스를 기존 6.30~6.40달러에서 6.55~6.65달러로 상향했다. 데이비드 조이너 최고경영자(CE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3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 상회와 가이던스 상향을 이뤄 매우 만족스럽다. 4분기를 바라보는 현재, 올해를 우호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매우 크다,고 조이너는 밝혔다.
CVS의 배당수익률은 3.4%이며, 올 들어 주가가 73.9% 급등했다.
필립스 66(Phillips 66)은 올해 들어 주가가 약 20% 상승했으며, 배당수익률은 3.53%다. 정유 및 마케팅을 통합한 이 에너지 기업은 지난주 3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스타벅스(Starbucks)는 올해 들어 주가가 약 11% 하락하는 등 고전했다. 지난주에는 조정 EPS가 실망을 줬지만, 3분기 매출은 컨센서스 상회를 기록했다. 특히 약 2년 만에 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성장세로 복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CNBC 스콰크 온 더 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회사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며, 현재의 위치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니콜은 말했다.
스타벅스는 배당수익률 3.07%를 제공한다.
용어 설명: 투자 판단에 필요한 핵심 개념
배당수익률은 연간 배당금 총액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보유 주식에서 기대할 수 있는 현금흐름의 비율을 뜻한다. 후행 12개월(TTM) 배당수익률은 과거 12개월 동안 실제 지급된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퀸타일(quintile)은 표본을 동일한 5개 집단으로 나눈 구간을 의미하며, 2분위는 상위권이되 최상위는 아닌 구간이다. 러셀 1000 지수는 미국 대형·중형주의 광범위한 집합으로, 규모가 큰 상장사 1000개로 구성된다. CME FedWatch는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기반으로 차기 회의의 금리 결정 확률을 시장에서 역산해 보여주는 도구다.
분석: ‘무리 없는 고배당’이 갖는 전략적 의미
금리 인하 국면에서 채권수익률이 낮아지면, 주식 배당의 상대가치가 상승한다. 이때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만을 추종하면, 주가 급락으로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부풀려진 종목이나, 현금창출력에 비해 과도한 배당을 약속한 종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BoA가 2분위 배당주에 주목한 배경은 바로 지속 가능성과 총수익의 안정성에 있다. 배당은 장기 수익의 중요한 축이며, 특히 제로금리 기간이 끝난 뒤에는 배당의 기여도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때 기업의 재무건전성, 이익의 변동성, 산업 사이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시장 평균을 웃돌되 과도하지 않은 배당이라는 균형점을 찾는 접근은 합리적이다.
사례로 거론된 스카이웍스는 인수·합병(M&A) 이벤트와 잠정 실적 호조를 동시에 보였고, CVS는 실적 서프라이즈와 함께 2025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필립스 66은 정유 사이클 개선의 수혜 속에서 실적을 상회했고, 스타벅스는 동일 매장 매출이 약 2년 만에 성장으로 전환했다. 각 기업의 뉴스 흐름은 단순 ‘높은 배당’이 아닌, 실적 모멘텀과 사업 전개가 동반될 때 배당이 더욱 신뢰를 얻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수익률 수치뿐 아니라, 실적 추세·현금흐름·사업 이벤트의 조합을 함께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BoA의 접근은 고배당의 유혹과 배당 함정(dividend trap) 사이에서 실용적 절충을 제시한다. 시장 평균을 웃도는 합리적 배당, 재무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급 능력,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균형이 맞는 종목을 탐색하는 전략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국면에서 유효하다. 본 보도에 언급된 종목들은 BoA의 최신 리스트에 포함된 일부 예시이며,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실제 배당정책과 실적 공시를 점검하면서 자신만의 위험 허용범위와 투자 목표에 적합한 포지셔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