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AC)가 미국 전역 직원들의 최저 시급을 25달러(약 3만3,500원1)로 올린다고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정규직 직원의 연환산 최소 연봉은 5만 달러(약 6,700만 원)를 넘어서게 된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10월 초부터 적용되며, 미국 내 정규직 및 시간제 모두에 일괄적으로 적용돼 수천 명의 임직원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은행 측은 “임금 인상이 미국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자사가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조치는 우리가 봉사하는 지역사회를 더욱 견실히 하고,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는 내부 설명
이 덧붙여졌다.
97% 임직원, 기본 급여 외 주식 보상 수령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사 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97%에게 기본 급여 외 보상을 지급해 왔다. 은행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제도 신설 이후 5억8,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제한 보통주(Restricted Common Stock)’ 형태로 지급됐다.
제한 보통주란 일정 기간이 지나야 매각 또는 처분이 가능한 주식으로, 직원이 회사와 장기적으로 이해관계를 공유하도록 설계된 보상 수단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지정된 의무 근속기간이나 성과 요건을 충족해야만 완전한 소유권이 이전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전문가 시각
이번 조치는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최근 몇 년간 도입하고 있는 생활 임금(Living Wage) 정책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최저 시급 25달러는 현재 연방 최저임금(7.25달러)의 세 배 이상이며, 물가 상승률과 인재 확보 경쟁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편, 월스트리트에서는 “고임금 정책이 단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높일 수 있지만, 인력 이탈 방지·생산성 향상·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장기적 가치 창출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인재를 지키는 비용이 떠나보낸 뒤 재채용하는 비용보다 낮다’는 최신 인사·조직관리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또한 글로벌 대형 은행 중 가장 선제적으로 임금 인상을 단행해 온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안으로 추가 복지 확대 방안까지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권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1) 원/달러 환율 1,340원 기준 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