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 S11D 신기록 힘입어 2분기 철광석 생산 3.7% 증가

[브라질 상파울루] 브라질 광산기업 밸리(Vale S.A.)가 2025년 2분기에 철광석 8,360만 톤을 생산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생산 증가는 북부 파라주 카라자스 지역S11D 프로젝트가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과 브루쿠투(Brucutu) 광산의 견조한 운영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밸리는 보고서에서 “

새로운 자산의 가동률 상승운영 안정성 향상이 2025년 생산 계획 달성을 더욱 견고히 뒷받침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중 하나인 밸리는 올해 철광석 생산량을 3억 2,500만~3억 3,500만 톤으로 제시한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 월가 평가
Citi의 알렉산더 해킹 애널리스트 등은 이번 실적을 “견고한 분기”로 평가하며 밸리가 “가이던스 달성 궤도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내일 주가가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판매 동향 및 가격
2분기 철광석 판매량은 7,73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철광석 정광(fines) 평균 실현 가격은 톤당 85.1달러로 13.3% 하락했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에 따라 중간 등급 제품 비중을 늘린 점과 재고 보충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이란?
이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 구성을 조정하는 경영 전략이다. 밸리는 고품위 제품뿐 아니라 수요가 꾸준한 중간 등급 철광석의 비중을 높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Base Metals(기초 금속) 부문 실적

구리 생산은 전년 대비 18%가량 늘어난 9만 2,600톤을 기록했다. 회사는 브라질 소세구(Sossego) 공장의 광석 품위 개선, 살로보(Salobo) 단지의 정상 가동, 캐나다 보이지스베이(Voisey’s Bay) 프로젝트의 램프업(생산 확대)에 따른 효과라고 설명했다.

구리 판매량은 17% 증가한 8만 9,000톤이었다.

니켈 생산은 4만 300톤으로 44% 급증했다. 이는 캐나다 자산과 브라질 온사푸마(Onca Puma) 프로젝트의 성과, 그리고 계획된 설비 보수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니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가까이 늘어난 4만 1,400톤으로 집계됐다.


■ 향후 일정
밸리는 오는 7월 31일에 2분기 전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생산·판매 지표 외에 운영 비용, 현금흐름, 주주환원 정책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 기자 해석 및 전망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11D 프로젝트의 생산력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이다. S11D는 세계적으로 가장 품위가 높은 철광석을 대량 공급하는 시설로, 강철 제조사들의 고로(용광로) 탈탄소화 흐름이 가속화될 경우 그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품위 철광석은 제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철강’의 핵심 원료로 꼽힌다.

또한 밸리는 기초 금속 부문에서 구리·니켈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여 광물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중장기 전략을 앞당기고 있다. 구리와 니켈은 각각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핵심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해당 부문의 증산은 에너지 전환 수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철광석 평균 판매가격이 13.3% 하락한 점은 단기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공급 확대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밸리가 가격 방어와 물량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