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Validea)가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의 공개 투자 공식을 적용한 ‘Contrarian Investor’ 모델에서 3개 종목의 등급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기업의 근본적 펀더멘털 개선과 주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반영한다. 드레먼 모델은 중·대형 가치주 가운데 ‘가장 비인기 종목(언더도그)’을 골라 실적 회복 신호를 감지하는 역발상(contrarian) 전략으로 유명하다.
1. 전략 개요 및 핵심 지표
드레먼 전략은 시장에서 외면받는 종목을 저가 매수해 실적 반등 시 초과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시가총액, 주가수익비율(P/E), 주가순자산비율(P/B), 배당수익률(Yield) 등 12개 지표를 점검해 총점을 매긴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관심’, 90% 이상이면 ‘강력 관심’ 구간으로 판단한다.
참고 : P/E(Price/Earnings) 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 수준이 실적 대비 얼마나 높은지(또는 낮은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가치 평가 척도다. P/B(Price/Book) 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청산가치 대비 주가를 가늠하는 지표다.
2. 링컨 내셔널(Lincoln National Corp·LNC)
미국 생명보험 업종의 중형 가치주인 LNC의 종합점수는 57%→69%로 상승했다. 밸리디아 분석 결과, 시가총액·Earnings Trend·P/E·P/B·배당수익률 항목은 ‘통과’, 반면 EPS 성장률·P/CF·P/D·배당성향·ROE·세전이익률은 ‘미달’로 나타났다.
LNC는 지주회사 형태로 연금(Annuities), 생명보험(Life Insurance), 단체보호(Group Protection), 퇴직연금 서비스(Retirement Plan Services) 네 부문을 운영한다. 특히 가변·지수형 연금 상품과 장기요양(Long-Term Care) 특약을 포함한 다양한 보험 라인업을 보유해 고령화 추세에 따른 수혜 기대가 거론된다.
3. 스미토모 상사(Sumitomo Corp·ADR·SSUMY)
일본 대형 종합상사 SSUMY 점수는 69%→76%로 상향됐다. 평가 항목 중 시가총액·EPS 성장률·P/E·P/CF·배당성향·세전이익률·배당수익률·부채비율은 통과, 순이익 추세·P/B·P/D·유동비율·ROE 항목은 미달로 분석됐다.
스미토모는 철강·자동차·사회인프라·미디어·생활·자원·화학·농업·에너지전환 등 9개 부문을 영위한다. 일본의 그린전환 정책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이 수익성에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
4. 비아트리스(Viatris Inc·VTRS)
글로벌 제약사 VTRS의 점수 역시 57%→69%로 조정됐다. 시가총액·순이익 추세·P/B·P/D·유동비율·배당수익률·부채비율은 통과했으나, EPS 성장률·P/E·P/CF·배당성향·ROE·세전이익률은 미달됐다.
Viatris는 선진국(Developed Markets)·중국권·JANZ(일본·호주·뉴질랜드)·신흥국(Emerging Markets) 4개 지역으로 사업을 구분한다. 125개 이상 국가에 판매망을 보유하고, 경구제·주사제·복합제형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5. 드레먼 전략의 역사적 성과
드레먼은 1988~1998년 Kemper-Dreman High Return Fund를 운용하며 리퍼(Lipper) 조사 255개 펀드 중 1위를 달성했다. 『Contrarian Investment Strategies』(1998) 출간 당시, 동일 데이터베이스 3,175개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기간 1위 자리를 유지한 기록도 갖고 있다.
그의 철학은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군중이 외면한 곳에서 기회를 찾아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드레먼 모델은 금융위기·IT버블 붕괴 등 폭락 국면에서 값이 급락한 대형 가치주를 선별해 중장기 수익을 추구해 왔다.
6. 밸리디아(Validea)의 역할
Validea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투자 구루 12인의 전략을 데이터 기반으로 모형화해 ‘Guru Analysis’·‘Factor Report’·테마별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홈페이지에서 각 종목의 점수 세부 항목·밸류에이션·재무 비율·차트를 무료 또는 유료로 조회할 수 있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드레먼 포트폴리오 전체 최상위 관심 종목(80% 이상) 숫자가 변동될 수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긴축 통화정책 장기화 등 거시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고된다.
7. 기자 해설
세 종목 모두 80% 미만이기 때문에 아직 ‘강력 매수’ 레벨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펀더멘털이 계속 개선될 경우 추가 상향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고령화·저출산 구조가 심화되는 선진국에서는 보험·헬스케어 업종의 구조적 성장성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 반면,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돼 실적 가시성이 떨어질 경우, 단기적 가격 변동 위험은 상존한다.
투자자들은 드레먼 전략이 10년 이상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 포트폴리오 분산·현금 비중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군중과 반대로 움직이고 싶다면, 숫자와 팩트에 기반한 냉정한 검증이 먼저다.” — 데이비드 드레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