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우려 속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S&P 500 지수($SPX)(SPY)는 -0.7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DIA)는 -0.35%, 나스닥 100 지수($IUXX)(QQQ)는 -1.12% 하락 중이다. 파생시장에서 12월물 E-mini S&P 선물(ESZ25)은 -0.74%, 12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Z25)은 -1.16% 내리고 있다. 장중 기준 S&P 500은 1.5주래 최저, 다우와 나스닥 100은 1주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인공지능(AI) 대표 종목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가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매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 이상 급락해 AI 인프라 관련 종목 전반을 압박했다. 특히 팔란티어의 주가매출비율(Price-to-Sales, PSR)이 85배로 S&P 500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과도한 밸류에이션 논란이 커졌고, 이에 따른 롱(매수) 포지션 청산이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매그니피센트 세븐’ 초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약세가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2025년 11월 4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Morgan Stanley와 Goldman Sachs는 홍콩금융관리국(HKMA) 금융 정상회의에서 향후 12~24개월 내 주식시장이 10% 이상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S&P 500이 4월 저점 대비 35% 이상 급등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가격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bp 하락한 약 4.08%로 내려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 밸류에이션에 통상 우호적이다.
수요 지표 둔화도 확인됐다. 미국 10월 Wards 자동차 총판매는 1,532만 대로 예상치(1,550만 대)를 하회하며 1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기대와 관련해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정책·법률 변수로는 오는 수요일 미 연방대법원에서 열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합법성에 대한 구두 변론이 주목된다. 하급심은 이미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비상 권한 주장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관세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이 이를 유지하고 관세를 위헌·위법으로 판단할 경우, 이미 부과·징수된 상호주의 및 펜타닐 연계 관세 800억 달러 이상의 환급 가능성이 생기며, 향후 트럼프의 관세 부과 권한은 무역법 232·301·201조 등 명시적 근거가 확실한 조항으로 제한될 수 있다.
3분기 실적시즌은 이번 주에도 속도를 낸다. S&P 500 편입사 136개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의 80%가 예상을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강의 분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3분기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칠 전망으로 지난 2년 중 가장 작은 폭이며, 매출 성장률도 +5.9%로 2분기(+6.4%) 대비 둔화가 예상된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6주차에 접어들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정부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소비 둔화·고용 타격 등 실물경제 부정적 영향이 누적되는 점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해외 증시도 약세였다. 유로 Stoxx 50은 -0.41% 하락하며 2주래 최저로 밀렸고, 중국 상하이 종합은 -0.41%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 225는 사상 최고치권에서 후퇴하며 -1.74% 내렸다.
금리·채권 동향에서 12월물 10년 T-노트 선물(ZNZ5)은 +6틱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4.077%(-3.3bp)로 하락했다. 이날 주가 약세로 정부채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점이 수급을 지지했다. 장기적으로는 셧다운 장기화가 추가 고용 손실과 소비 둔화로 이어져 성장 둔화→완화적 통화정책 여지를 넓혀줄 수 있다는 점도 T-노트에 기저 지지를 제공했다.
유럽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 만기 분트 금리는 2.640%(-2.7bp), 영국 10년 길트 금리는 4.406%(-2.9bp)다. ECB 정책위원 올리 레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레인(ECB): ‘유로존 성장세는 부진하나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물가 리스크는 양방향으로, 재화·식품 가격과 공급차질은 상방, 에너지 가격 하락·유로 강세·임금 압력 완화는 하방 요인이다. 이런 환경에서 특정 금리 경로에 얽매이지 않는 정책결정의 완전한 유연성이 중요하다.’
이자율스왑 시장은 12월 18일 차기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7%로 반영하고 있다.
미 증시 섹터·종목 동향에서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약세를 주도했다.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A)는 -2% 이상, 알파벳(GOOG)은 -1% 이상 하락했다. 또한 아마존(AMZN) -0.68%, 마이크로소프트(MSFT) -0.44%, 애플(AAPL) -0.35%, 메타 플랫폼스(META) -0.13%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도 하락세를 키웠다. 인텔(INTC), 마이크론(MU), 온세미(ON)가 -3% 이상 내렸고, 글로벌파운드리(GFS), 마이크로칩(MCHP), NXP(NXPI)가 -2% 이상 하락했다. ARM(ARM), AMD(AMD), 아날로그디바이스(ADI), 퀄컴(QCOM)도 -1% 이상 밀렸다.
크립토 관련주는 비트코인(^BTCUSD)이 -2% 이상 하락하며 4.25개월래 최저로 떨어진 영향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COIN), 갤럭시 디지털(GLXY), 마라 홀딩스(MARA),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라이엇 플랫폼스(RIOT)가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이슈로는,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가 -30% 이상 급락했다. 뒤시엔 근이영양증(DMD) 환자를 대상으로 한 Amondys 45와 Vyondys 53 연구가 일차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 홀딩스(NCLH)는 -13% 이상 급락하며 S&P 500 하락 종목을 주도했다. 동사는 3분기 매출 29.4억 달러를 발표했는데, 컨센서스 30.2억 달러에 미달했다.
조에티스(ZTS)는 -12% 이상 하락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94.0억~94.8억 달러로 하향(종전 94.5억~96.0억 달러)했으며, 이는 컨센서스 95.1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MPC)은 -8% 이상 하락했다. 3분기 조정 EPS가 3.01달러로 컨센서스 3.15달러에 못 미쳤다.
팔란티어(PLTR)는 -6% 이상 하락하며 나스닥 100의 약세를 주도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3분기 매출에도 불구하고, PSR 85배라는 S&P 500 내 최고 밸류에이션이 극단적 고평가 논란을 자극했고, 롱 청산 압력이 커졌다.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도 -6% 이상 하락했다. 동사는 4분기 조정 EBITDA를 24.1억~25.1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중간값(24.6억 달러)이 컨센서스 24.9억 달러를 하회했다. 이튼(ETN) 역시 -6% 이상 하락했다. 동사의 3분기 순매출은 69.9억 달러로 컨센서스 70.8억 달러를 밑돌았고,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을 +8.5%~+9.5%로 제시했는데 중간값이 컨센서스 +9.22%를 하회했다.
상승 종목으로는, 워터스(WAT)가 +8% 이상 급등했다. 동사는 3분기 조정 EPS 3.40달러로 컨센서스 3.21달러를 상회했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3.05~13.15달러(종전 12.95~13.05달러)로 상향했다. 헨리 샤인(HSIC)은 +7% 이상 상승했다. 3분기 순매출이 33.4억 달러로 컨센서스 32.8억 달러를 상회했다. 새너미나(SANM)는 +13% 이상 급등했다. 동사의 4분기 순매출은 21.0억 달러로 컨센서스 20.6억 달러를 상회했다. 파브리넷(FN)은 +7% 이상 상승했는데, 1분기 매출이 9.781억 달러로 컨센서스 9.336억 달러를 웃돌았다.
화이트스톤 리츠(WSR)는 +6% 이상 상승했다. MCB 리얼에스테이트가 회사를 다시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주당 15.20달러 제시 가능성이 거론됐다. 얌! 브랜즈(YUM)는 +5% 이상 상승했다. 3분기 조정 EPS 1.58달러로 컨센서스 1.48달러를 상회했다. 글로벌 페이먼츠(GPN)도 +5% 이상 상승했다. 3분기 조정 순매출이 24.3억 달러로 컨센서스 24.2억 달러를 웃돌았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은 +2% 이상 상승하며 나스닥 100 상승 종목을 이끌었다. 3분기 조정 EPS가 2.47달러로 컨센서스 2.39달러를 상회했다.
실적 발표(11/4/2025): 익스피디터스 인터내셔널(EXPD), 마라톤 페트롤리엄(MPC), 화이자(PFE), 조에티스(ZTS), 쇼피파이(SHOP),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볼(BALL), 톰슨 로이터스(TRI),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 엑셀론(EXC),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마틴 머리에타 머티리얼즈(MLM), 이튼(ETN), 라이도스 홀딩스(LDOS), 워터스(WAT), 스탠리 블랙앤데커(SWK), 글로벌 페이먼츠(GPN), 가트너(IT), CDW(CDW), 헨리 샤인(HSIC), 브로드리지 파이낸셜 솔루션즈(BR), 몰슨 쿠어스 비버리지(TAP),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NCLH),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 얌! 브랜즈(YUM), AMD(AMD), 모자이크(MOS),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 코르테바(CTVA), 매치 그룹(MTCH),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 앤드 프래그런스(IFF),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LYV), 어슈런트(AIZ), AES(AES), 에버소스 에너지(ES),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잭 헨리 & 어소시에이츠(JKHY), 애플랙(AFL), 암젠(AMGN), 액손 엔터프라이즈(AXON), 스카이웍스 솔루션즈(SWKS).
기타 안내: 바차트(Barchart)는 ‘Barchart Brief’ 뉴스레터를 통해 정오 브리핑을 제공하고 있으며, 20만 명 이상이 구독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옵션 전략, 인플레이션 대응 트레이드, 밸류에이션 우려 속 선물 급락, 연준 발언과 주요 실적을 앞둔 랠리 관련 추가 기사 목록을 제시했다.
고지: 본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문서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접·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해야 한다. 또한 기사 내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용어 해설(읽으면 이해가 쉬워진다)
– PSR(주가매출비율):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로 나눈 값으로, 매출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는 지표다. 85배는 매출 1달러당 시가총액이 85달러로 평가된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거나, 반대로 시장 과열 가능성을 시사한다.
– E-mini 선물: 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선물로, S&P 500·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의 방향성을 장중·야간에 반영한다. 현물 개장 전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롱 청산(Long liquidation): 상승을 기대하고 들고 있던 매수 포지션을 손절·이익실현 형태로 정리하는 행위다. 밸류에이션 우려, 뉴스 쇼크, 기술적 이탈 등으로 촉발될 수 있다.
– T-노트 금리와 bp: 미국 재무부 발행 중기 국채(Treasury Note)의 수익률을 뜻한다. bp(basis point)1bp=0.01%는 금리 변동 단위를 나타낸다. 예컨대 -3bp는 금리가 0.03%p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교역 상대국의 관세 수준에 맞춰 동일하거나 유사한 관세를 부과하자는 구상이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1977년 IEEPA를 통한 비상 권한 근거가 합법·정당한지다. 대법원 판단은 무역 정책·환급에 중대한 파급을 줄 수 있다.
– FOMC·스왑확률: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파생시장에서 금리스왑·선물 가격을 통해 금리 인하/동결 확률을 역산하며, 이는 시장 기대를 수치화한 참고지표다.
기자 해설·분석
핵심은 밸류에이션과 집중도 리스크다. 팔란티어의 PSR 85배는 상장 대형주 가운데서도 유례없이 높은 수준으로, 금리 레벨이 낮아졌음에도 현금흐름 창출 가시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매그니피센트 세븐과 반도체주로 대표되는 이익·수익률 기대의 집중은 소수 종목의 모멘텀 둔화가 지수 전체로 전이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만든다. 홍콩 금융 정상회의에서 주요 IB들이 10% 이상 조정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가격 부담을 확인시킨 대목이다.
정책 변수의 불확실성도 크다. 상호주의 관세에 대한 대법원 판단은 무역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좌우하고, 환급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특정 산업·기업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는 통계 공백을 초래해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정책에 노이즈를 키우고, 소비·고용을 위축시켜 추가 완화 기대를 높이는 역설적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80%라는 헤드라인의 탄탄함과 달리, 이익 성장률 둔화(+7.2% y/y)와 매출 성장 둔화(+5.9%)가 보여주듯 펀더멘털의 질은 균일하지 않다. 가격 부담이 높은 성장주에는 현금창출·마진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 한 조정 리스크가 상존한다. 반대로 워터스·헨리 샤인·글로벌 페이먼츠·메리어트처럼 실적·가이던스 상향으로 신뢰를 강화한 기업은 리레이팅이 가능하다. 당분간 시장은 밸류에이션 민감도와 정책·법률 이벤트, 금리 경로를 동시에 해석하는 종목 선별의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