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의 주가가 한 주 동안 13% 급등하며 2020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4년간 미국 부품·미국 기업에 1,000억 달러(약 13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핵심 촉매로 작용했다.
주가 급등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 이상 불어나 3조4,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세계 3위 기업가치다. 애플 뒤로는 알파벳과 아마존이 자리하고 있다.
백악관에서 발표된 핵심 투자 계획
쿡 CEO는 “미국 내 반도체 부품 구매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생산 확대를 지원하는 기업에는 (향후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추가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애플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만큼, 향후 관세가 두 배로 오르더라도 애플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관세(tariff)는 국가 간 무역에서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품 가격을 높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일종의 무역 장벽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관세 면제 약속으로 애플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플은 7월 실적 발표에서 “관세 변동이 없을 경우 당분기 1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백악관 회동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 배경과 시장 평가
워런트 레포트의 사믹 차터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애플과 팀 쿡은 관세라는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교과서를 보여줬다”며 투자의견 ‘비중 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8월 8일 금요일 종가 229.35달러를 기록하며 마감한 결과다. 주간 상승률 13%는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로, 당시 5G 아이폰 기대감이 반영됐던 시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2주 전 발표된 2025 회계연도 3분기(6월 종료)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아이폰 판매가 13% 뛰어오른 점도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세부 수치로 본 애플의 현재 위치
• 주간 주가 상승률: 13%
• 주가(8월 8일 종가): 229.35달러
• 누적 시가총액 증가: 4,000억 달러 이상
• 총 시가총액: 3조4,000억 달러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관세 면제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전문가 통찰
애플이 발표한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첨단 제조 생태계를 강화할 기회로 삼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주가 상승의 1차 요인으로, ‘실적 개선’을 2차 요인으로 본다. 사실상 두 가지 재료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술주 전반, 특히 S&P500 지수 상승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애플 사례는 대형 기술주가 정책 위험을 어떻게 헤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선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