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재무 전문가 수지 오먼(Suze Orman)은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돈을 공경해야 돈도 나를 공경한다’는 신념 아래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고수한다. 그는 미국 개인 재정 매체 GOBankingRates와의 인터뷰에서 “부자가 됐다고 해서 절약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존중할 때 돈도 결국 나를 존중한다”라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먼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절약 원칙을 공개하며, “이 원칙들은 자산 증식뿐 아니라 자산 보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1. 외식 지출 거부
오먼은 외식비 지출을 철저히 제한한다. 그는 “나는 돈을 써서 식당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라며, 출장이나 호텔 숙박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레스토랑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Maybe I’m not at home, maybe I’m at a hotel. 하지만 정기적인 외식은 절대 하지 않는다.” – 수지 오먼
한국 독자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미국의 외식 물가는 지역과 레스토랑 타입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팁을 포함하면 1인당 20~30달러(약 2만7,000~4만 원) 수준이다. 오먼은 이러한 비용이 장기적으로 큰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 장기 자동차 보유
대다수 미국 소비자가 ‘3년 주기’로 신차를 교체하는 것과 달리, 오먼은 자동차 사용 연한을 최대한 늘린다. 그는 “지금 타는 차를 12년째 보유 중이며 앞으로도 몇 년 더 탈 계획”이라며, 단지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리하게 새 차를 사는 행위를 경계했다.
“Stop trying to impress people you don’t even know or like at a stop sign with money you probably don’t even have.” – 수지 오먼
이는 감가상각(depreciation)이 큰 자동차 특성상, 초기 구입비용뿐 아니라 보험료·등록세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장기 보유가 경제적이라는 판단이다.
3. 미니멀리스트 의상·액세서리
오먼의 ‘한 가지 액세서리 원칙’도 유명하다. 그는 “1994년부터 같은 목걸이를 착용해 왔고, 귀걸이와 반지도 수십 년째 바뀌지 않았다. 가방은 단 하나뿐이며 그마저도 1993년에 산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 트렌드가 자주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 오먼은 과소비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소유 품목 자체를 줄이는 것’을 제안한다.
4. 은퇴 자금 우선 확보
절세·세후 운용 구조가 다른 미국형 은퇴계좌 가운데, 오먼은 ‘로스(Roth) 계좌’를 선호한다. 그는 “세금 공제(선세후과세)를 제공하는 전통적 계좌보다, 세후 불입·비과세 인출이 가능한 로스 계좌가 장기적으로 더 큰 부를 지켜 준다”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로스 계좌는 세후 소득을 넣는 대신, 인출 시점에 세금을 내지 않는 구조다. 반면 전통(Traditional) 계좌는 불입액을 세전 공제해 주지만, 인출 시 세금을 낸다.
5. 체계적인 비상금 확보
오먼은 “미국인 75%가 비상금 400달러(약 54만 원)조차 보유하지 못한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적어도 월 100달러’씩 별도 저축계좌에 자동 이체할 것을 권고한다. 이렇게 하면 1년 후 원금 1,200달러와 이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mergency fund가 없다면 단 한 번의 의료비 청구서로도 재정이 흔들릴 수 있다.” – 수지 오먼
한국 역시 주택임대차보증금·의료비·교육비 등 예기치 못한 지출이 빈번하므로, ‘6개월치 생활비’ 수준의 비상금을 비과세 통장이나 CMA^에 분산 예치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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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다섯 가지 원칙은 ‘소득 규모와 관계없는 검소함’이라는 오먼의 일관된 철학을 드러낸다. 그는 “돈을 존중하는 태도는 은행 잔고의 크기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할 습관”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