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릭 마이닝, 캐나다 헴로 금광 최대 10억9천만 달러에 매각

배릭 마이닝(Barrick Mining Corp.)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헴로(Hemlo) 금광을 사모펀드 카르세티 캐피털(Carcetti Capital Corp.)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거래 금액은 최대 미화 10억9,000만 달러로 평가된다.

2025년 9월 11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르세티 캐피털은 사명을 헴로 마이닝(Hemlo Mining Corp., HMC)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거래 구조는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미화 8억7,500만 달러를 마감 시점에 현금으로 지급한다. 둘째, HMC의 동시 진행 공개모집(Equity Offering)에서 책정된 구독 영수증 가격에 근거해 약 5,000만 달러 상당의 HMC 보통주가 배릭 측에 배정된다. 셋째, 2027년 1월부터 시작해 5년간 단계별로 지급되는 금(金) 가격 연동 현금 지급 구조를 통해 최대 1억6,500만 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배릭 측은 “매각 대금은 재무구조를 더욱 강화하고, 자사 자본배분 원칙에 따라 주주에게 자본을 환원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 일정 및 배경*1
이번 매각은 필요한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5년 4분기 내 최종 종결될 전망이다. 헴로 금광은 1989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누적 생산량 300만 온스 이상을 기록한 북미 대표 노천·지하 혼합 광산으로, 배릭의 포트폴리오 슬림화 전략의 일환으로 매각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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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세티 캐피털의 자금조달 계획
한편, 휘튼 프리셔스 메탈즈(Wheaton Precious Metals Corp.)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카르세티 캐피털의 헴로 인수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총 10억1,500만 달러 규모의 패키지 가운데 휘튼은 최대 4억 달러 상당의 골드 스트림(gold stream)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동시 진행되는 지분조달(Equity Financing)을 통해 약 4억1,500만 달러를 확보하고, 은행 차입 2억 달러를 추가 조달해 잔여 자금을 충당한다.

휘튼은 또한 “해당 지분조달 규모의 20% 또는 5,000만 달러 중 작은 금액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골드 스트림 계약 및 출자 약정은 향후 최종 계약 체결통상적 종결 조건 충족을 전제로 발효된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영향

골드 스트림(gold stream)은 광산 회사가 현물 금을 할인된 가격에 사전매도하고,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일정 금액의 금을 공급받는 구조를 말한다. 본질적으로 선급 지급 + 할인 구매권을 결합한 형태로, 광산 개발·인수 단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대체 금융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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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에 포함된 티어드(tiered) 금가격 연동 지급 구조 역시 주목된다. 금 가격이 특정 구간(예: 온스당 1,900달러·2,100달러·2,300달러)을 상회할 때마다 HMC가 배릭에 추가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를 분담하면서 매도자에게 상향 참여권(Up-side Participation)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최근 채굴 업계 M&A에서 점차 표준화되고 있다.

전문가 분석*2
시장에서는 배릭이 헴로 금광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함으로써 저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핵심 자산에 집중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동사 순차입비율(Net Debt/EBITDA)은 0.5배 미만으로 낮아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배당 확대 또는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신규 인수 주체인 카르세티 캐피털은 사명을 헴로 마이닝으로 변경해 전문 광산 운영사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휘튼의 스트림 파이낸싱 참여는 금 가격 상승 구간에서 캐시플로우 확보에 유리하지만, 금 가격 하락기의 수익성 압박 리스크도 공존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캐나다 및 온타리오 주 정부의 환경·광업 인허가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될지 여부. ② 글로벌 금 가격이 2027년 이후 어떤 추세를 보일지에 따라 배릭이 실제로 수취할 추가 1억6,500만 달러의 규모가 좌우된다는 점. ③ 휘튼이 설정한 골드 스트림이 현지 커뮤니티 및 토착민(First Nations)과의 이익 공유 협정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메이저 광산 기업의 자산 재편과 대체 금융 시장 확장이라는 두 흐름이 맞물린 사례”라며 “금융·광업 업계의 교차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 거래 일정·세부 조건은 규제 승인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2: 본 기사에 포함된 전망은 기자의 일반적 시각을 전한 것이며, 투자 자문에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