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을 추구하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미국 미드스트림 마스터 리미티드 파트너십(Master Limited Partnership·MLP) 종목은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을 비롯한 에너지 인프라 자산에서 발생하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연 7%를 훌쩍 넘는 분배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배당 성향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대표적 MLP 세 종목으로 에너지트랜스퍼(ET),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EPD), 웨스턴 미드스트림 파트너스(WES)가 꼽혔다. 세 종목 모두 안정적 배당과 비교적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앞세워 ‘평생 보유’ 후보로 거론된다.
MLP는 유한책임 조합 형태로 상장되는 특수 기업 구조다. 법인세 이중과세를 피하면서도 투자자는 배당(분배금)을 세제이연 혜택과 함께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 장점이다. 다만 국내 투자자가 투자할 경우 분배금의 상당 부분이 세전 기준으로 표시되고, 미국 국세청(IRS) 신고 서류인 K-1
이 발행된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① 에너지트랜스퍼(ET) – 배당수익률 7.5%
에너지트랜스퍼는 기자재 조달 부담이 컸던 2020년 재무구조 악화로 분배금을 감액했지만, 이후 차입금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을 이뤘다. 경영진은 현재의 재무 상태가 “회사 역사상 가장 건전하다”고 강조한다. 순차입금/조정 EBITDA 레버리지는 목표 범위 하단을 유지하며, 분배금은 14분기 연속 인상됐다.
지난 분기 분배금 커버리지 비율(운영현금흐름-유지보수 CAPEX 기준)은 2배를 상회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만 50억 달러를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며, 이는 전년의 30억 달러 대비 66% 늘어난 규모다. 텍사스주의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는 ‘휴 브린슨 파이프라인’과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이 대표적이다.
“ET는 현재 EV/EBITDA 8배로 거래된다. 2011~2016년 미드스트림 평균 13.7배와 비교하면 상당한 할인”
라는 점은 가격 매력 또한 뒷받침한다.
②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EPD) – 배당수익률 7%
EPD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잠이 잘 오는 주식(SWAN)’으로 통한다. 26년 연속 분배금 인상 기록을 보유한 데다, 현금흐름의 약 85%가 수수료 기반 장기 계약으로 확보돼 있어 유가 변동에도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부채 레버리지는 3배 초반, 분배금 커버리지는 1.7배로 보수적 재무관리 기조가 이어진다. 평균 만기 18년, 가중평균 이자율 4.7%로 고정된 장기물 채권 구조 덕분에 금리 상승 위험도 제한적이다. 2020년 이후 자사주(유닛) 소각을 통해 유닛수를 줄여온 점도 매력이다.
올해 40~45억 달러를 성장 투자에 투입할 예정으로, 2022년 16억 달러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회사 측은 투자 프로젝트의 평균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13%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고 설명한다. 밸류에이션은 EV/EBITDA 10배 미만으로 시장 평균 대비 합리적 수준이다.
③ 웨스턴 미드스트림 파트너스(WES) – 배당수익률 9%
세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9%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재무적 안전판도 갖췄다. 분배금 커버리지 1.2배, 레버리지 3배 미만이 유지되고 있다. 최대 주주이자 모회사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이 40%+ 지분을 보유해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점이 특징이다.
수익구조는 코스트 오브 서비스 및 최소 수송량 의무 계약에 기반해 가격 변동 리스크가 낮다. 차별화된 성장 계획으로는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인 ‘패스파인더(Pathfinder) 생산수 처리 시스템’이 있다. 총 4억~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하루 80만 배럴의 생산수를 처리할 수 있으며, 완공 후 EBITDA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가격은 EV/EBITDA 9배 초반으로, 고배당주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현금흐름·적정 레버리지·지속 가능한 배당 성장 3박자를 갖춰 장기 보유에 적합하다”고 정리한다.
전문가 시각 및 투자 유의점
미드스트림 MLP는 세제 측면에서 매력적이지만, 해외 원천징수, 환율 변동, K-1 세무신고 등 투자 편의성 측면의 불편도 존재한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경우 원천세 37%(배당소득 30%+주정부 세 7%)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며, 종목별로 실제 세율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EV/EBITDA 배수가 역사적 평균 대비 낮다고 해서 반드시 저평가로만 볼 수는 없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 금리 방향성, 규제 환경 등 거시변수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