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 Corporation, 티커: VLO)가 밸리디아(Validea)의 ‘어콰이어러스 멀티플(Acquirer’s Multiple)’ 투자 전략 평가에서 100% 만점을 받았다. 해당 모델은 미국의 딥밸류(Deep Value) 전문가 토비아스 칼라일(Tobias Carlisle)이 고안한 것으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는 총 22개 ‘구루(투자 대가) 전략’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 분석에서 VLO는 칼라일 모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점수 80% 이상은 매수 관심, 90% 이상은 강한 매수 관심으로 분류되는데, VLO는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밸리디아 보고서는 “VLO는 시가총액 기준 대형 가치주로, 오일·가스 운영(Oil & Gas Operations) 산업에 속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섹터, 퀄리티, 어콰이어러스 멀티플 세 항목 모두 ‘PASS’가 확인돼 전략 기준을 완벽히 충족했다. 이는 기업의 기초 체력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으며, 잠재적 인수 후보로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어콰이어러스 멀티플이란?
시가총액에서 현금 및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계산한 뒤, 이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수치다. 낮을수록 기업가치 대비 수익력이 높아 ‘값이 싸다’고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VLO는 퀄리티 지표에서도 우수했다. 현금흐름, 부채비율, 이익잉여금 등 기본 재무 지표가 안정적이어서 ‘잠재적 피인수 매물’ 조건을 만족한다. 밸리디아는 “이 전략은 모든 기준을 동일 가중치로 보지 않지만, 종합 점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즉각적인 관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칼라일의 배경
호주 출신의 토비아스 칼라일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애널리스트와 M&A 전문 변호사를 거쳐 ‘Acquirer’s Funds’를 설립했다. 저서로는 『The Acquirer’s Multiple: How the Billionaire Contrarians of Deep Value Beat the Market』, 『Deep Value』, 『Quantitative Value』 등이 있으며, 딥밸류 투자 분야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다.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역사적 투자 대가의 공개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주식 분석·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핀테크 리서치 회사다. 이번 VLO 리포트 역시 동일한 알고리즘 절차에 따라 산출됐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기존 원유 정제 업종은 변동성이 크지만, 정제마진 회복,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 친화 정책이 두드러지면서 높은 현금흐름 활용이 가능하다. VLO가 만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밸류 투자자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PEF·대형 석유사) 모두에게 ‘잠재적 인수 혹은 합병 카드’로 읽힐 수 있다. 다만 M&A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낮은 멀티플 자체가 주가 하방을 방어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고 판단된다.
유의할 점은, 밸리디아 보고서는 과거 실적 및 현재 밸류에이션에 기반한 정량적(quantitative) 분석이다. 원유 가격, 정제설비 가동률, 정책 리스크(탄소세 등)와 같은 질적 변수까지 포괄하지는 않는다. 투자자는 해당 전략을 참고하되, 거시 환경과 업황 사이클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 인용된 견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나스닥 및 밸리디아, 토비아스 칼라일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