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네바, 12세 이상 대상 단회 접종 치쿤구니아 백신 ‘IXCHIQ’ 캐나다 승인

[헬스케어 업계] 프랑스계 바이오제약사 발네바(Valneva SE)가 개발한 단회 접종 치쿤구니아(chikungunya) 예방백신 ‘IXCHIQ’이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만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판매 허가(marketing authorization)를 취득했다.

2025년 8월 18일, RTT뉴스(RTT News) 보도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IXCHIQ는 캐나다 내 성인 허가에 이어 청소년(만 12~17세)까지 적응증을 확장하게 됐다. 이는 2025년 4월 유럽의약품청(EMA)이 같은 연령층에 대해 라벨 확장을 승인한 데 이어 북미 시장에서도 동일한 연령 확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네바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결정은 치쿤구니아 백신 분야에서 캐나다가 보인 선제적 규제 접근을 보여 주며, 자사의 장기 목표인 취약계층 보호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성인 대상 허가가 이미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소년 적응증은 가족 단위 여행객 및 해외 파견 인력 보호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네바 발표문
“IXCHIQ는 올해 초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풍토병(endemic) 지역 최초로 사용 승인을 받은 치쿤구니아 백신”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를 통해 IXCHIQ는 세계 최초로 풍토병 국가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치쿤구니아 백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발네바는 “현재 추가 국가의 규제 당국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더 넓은 접근성 확보가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확산 억제와 장기적 의료 부담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기 매개 열대질환이었던 치쿤구니아가 기후변화로 인해 비(非)열대 지역까지 전파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용어 해설
치쿤구니아는 알파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주요 증상은 39℃ 이상의 급성 발열·심한 관절통·근육통 등이다. 주된 매개체는 Aedes aegypti(이집트숲모기)와 Aedes albopictus(흰줄숲모기)이며, 현재는 대서양 연안·유럽 남부 등에서도 산발적 유행이 보고되고 있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백신 개발이 핵심 대응 전략으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글로벌 백신 업계에서는 IXCHIQ가 단회 접종(single-dose)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회 접종이 일반적인 사백신(inactivated vaccines) 혹은 재조합 단백 백신과 달리, 한 번의 투여만으로 면역 형성을 유도한다는 특성은 접종 순응도(compliance)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허가 프로세스가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가운데, 발네바는 소규모 백신 전문기업으로서 독자 플랫폼의 상업적 잠재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향후 규제 승인의 폭이 확대될 경우, IXCHIQ가 보유한 시장 선점 효과(first-mover advantage)질병부담 감소 효과 측면에서 상당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여행·관광·군 파견 등 국경 이동이 잦은 인구집단이 많은 미국, 호주, 동남아 지역에서의 승인 여부가 매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발네바가 생산능력(capacity)과 공급망(supply chain)을 어떻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관점에서 이번 승인은 발네바 주가에 단기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규제 리스크 완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심리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예상되는 보험 급여·가격 정책 협상, 경쟁사의 신규 파이프라인 진입 리스크 등은 여전히 투자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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