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세와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4%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50%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0.19%, 0.54% 올랐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1주일 만의 최저치인 4.37%(-5bp)로 내려앉은 점에 주목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주식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우호적이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반도체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기술 섹터 전반의 매수세를 끌어냈다.

“Fed(연방준비제도)가 7월 29~3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3%,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반영되고 있다”고 파생상품 시장은 가격에 반영했다.

주요 지수·금리 동향

• S&P500: 0.14%↑ (사상 최고치 경신)
• 다우존스30: 0.04%↓
• 나스닥100: 0.50%↑ (사상 최고치 경신)
•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 4.372%(-4.4bp, 1주 최저)
•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 2.613%(-8.2bp, 2주 최저)
• 10년물 영국 길트 수익률: 4.603%(-7.1bp)

기업·섹터별 이슈

1) 반도체 및 기술주
ARM(+3%▲)·퀄컴(+2%▲)·NXP·브로드컴·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각각 1% 이상 상승) 등 반도체 종목이 대거 상승했다.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과 고성능 AI 칩에 대한 주문 확대가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2) S&P500 편입 효과
블록(Block)은 S&P 다우존스 지수가 “블록이 24일 개장 전 헤스를 대체해 S&P500에 편입된다”고 발표하자 7% 넘게 급등했다.

3) 통신업종 재평가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EPS(주당순이익) 가이던스 하단을 “0%→+1%”로 상향 조정하며 4% 넘게 올랐다.

4) 증권사 레이팅 변경
Pinterest(+2%↑)은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로 상향했고, Dollar Tree(+2%↑)는 바클레이스가 ‘비중확대’로 올렸다. Invesco(+1%↑)는 TD 코웬이 ‘매수’로 상향했다.

5) 엑티비스트 개입
에퀴닉스(+1%↑)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취득해 “주가 부양 조치”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6) 천연가스주 급락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6% 넘게 떨어지며 EQT(-9%↓)·안테로리소시스(-10%↓)·쉐니에르에너지(-7%↓)·코테라에너지(-5%↓) 등이 급락, S&P500 내 하락폭 상위를 기록했다.

무역·통화 정책 변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150개국 이상에 10~15% 수입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EU·멕시코산 제품에는 30%,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는 35%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은 추가 관세가 공급망과 물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일정

• 24일(수): 6월 기존주택판매(전월比 -0.7% 예상)
• 25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6천 건 증가 예상), 7월 S&P 제조업 PMI(52.5, -0.4p 예상), 6월 신규주택판매(+4.3% 예상)
• 26일(금): 6월 항공·군수 제외 자본재 신규주문(+0.2% 예상)
• 이번 주 S&P500 기업 20%가 2분기 실적 발표 예정.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가 예상돼 실적 시즌 개막 전 전망(2.8%)을 상회한다.

용어 풀이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소액 투자자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축소판 선물계약이다. T-노트는 만기 2~10년의 미 재무부 채권을 통칭하며, 여기서 10년물 T-노트 금리는 세계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스와프 금리는 시장이 중앙은행 정책금리를 어떤 방향으로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채권 금리 하락과 반도체 업종 강세가 동반될 때는 성장주 프리미엄이 재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7월 FOMC에서 ‘선제적 보험성 인하(cut for insurance)’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추가 랠리를 시도할 여력이 있다. 다만 8월 1일 발효될 수 있는 관세 인상안은 공급망 재편과 물가 반등을 촉발할 수 있어, 하반기 인플레이션 경로가 다시 불확실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세가 현실화되면 Fed가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변동성은 점차 커지는 구조다. 금년 들어 장중 변동폭이 평균 1.2%를 웃도는 등 옵션 변동성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국면에서는 개별 종목 실적과 가이던스 변화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많다.

이번 주 주요 실적 발표(24~26일)

24일(수): 알파벳(GOOGL)·테슬라(TSLA)
22일(화): 코카콜라(KO)·로크히드마틴(LMT)·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등 총 33개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