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세·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가 반도체 업종의 강세와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2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4% 상승한 5,715.63, 나스닥100 지수는 0.50% 오른 19,985.27로 마감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린 40,438.92로 약보합권에서 마쳤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5bp(0.05%p) 급락한 4.37%로 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ARM 홀딩스가 3% 넘게 상승해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퀄컴·브로드컴·NXP세미컨덕터·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 등이 1~2%대 오름세를 보였다.

ARM,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는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 수주 가시성 제고, 공급망 안정화 등 복합 호재가 겹치며 추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 주요 종목 및 뉴스 플로우

블록(Block)은 S&P 다우존스 지수가 오는 24일 개장 전 해당 종목을 S&P500 편입 종목으로 교체 편입한다고 밝히면서 7% 급등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도 연간 EPS 전망 하단을 기존 ‘0~3%’에서 ‘+1~3%’로 상향 조정하면서 4% 넘게 뛰어 S&P500·다우 지수 상승 기여도가 높았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 급락 여파로 EQT(−9%), 안테로 리소시스(−10%), 체니어 에너지(−7%) 등 생산·정제 기업이 일제히 하락했다. 냉방 수요 둔화 전망과 재고 증가 우려가 겹친 것이 가격 급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역·관세 이슈도 투자심리를 일부 억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 10~15%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8월 1일부터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35%(종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지표·연준 정책 전망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관세 관련 추가 발표와 신규 무역협상, 그리고 미국 주택지표·PMI 등 실물지표에 집중돼 있다. 24일 발표될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400만 건, 25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000건 증가한 22만7,000건이 예상된다. 같은 날 7월 S&P 미국 제조업 PMI 예측치는 52.5로 전월보다 0.4p 낮아질 전망이다. 26일 발표될 6월 내구재 수주(항공·방위 제외)는 0.2% 증가가 점쳐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회의에서의 인하 가능성을 58%로 각각 반영했다. 이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인하’ 시나리오를 여전히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Fed의 통화정책과 직접 연동되는 10년물 국채 선물은 전날 Fed 거버너 크리스토퍼 월러가 7월 인하에 찬성 의사를 피력하자 연일 상승 탄력을 유지했다. 유럽 채권시장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독일 10년물 금리는 2주 만에 2.611%로, 영국 10년물은 4.603%로 각각 하락했다.


▶ 실적 시즌 본격화

이번 주에는 S&P500 기업의 약 20%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수)에는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이 예정돼 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S&P500의 2분기 전체 EPS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실적 시즌 개막 전 예상치 2.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는 11개 섹터 중 단 6개만이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기존 일정에 따르면 22일에는 코카콜라, 록히드마틴, RTX,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30여 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방산주와 기술주의 실적 가이던스 변경 여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전문가 해설 : 한국 투자자 관전 포인트

반도체 업황 사이클 — 3분기부터 서버·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에도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달러 강세 및 원·달러 환율 — 미 국채 금리 하락에도 달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는 점은 원화 약세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 환헤지(달러 표시 ETF, 통화선물 등) 전략 병행을 권고한다.

미·유럽 무역 장벽 —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세는 대선 레토릭(hard talk)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강하지만, 실제 발효 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하다. 한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화학 업종에는 단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용어 설명

*1 E-미니 선물 : CME에 상장된 소규모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S&P500·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한다. 표준 계약 대비 증거금이 낮고 거래 유동성이 풍부해 헤지·투기 수단으로 널리 이용된다.

*2 bp(베이시스포인트) : 금리 단위를 나타내는 0.01%p(1bp=0.01%)를 의미한다.

*3 PMI(구매관리자지수) :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하는 선행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