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 반도체 랠리로 사상 최고치 재차 돌파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와 반도체 업종의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7%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나스닥100 지수는 +1.19% 올라 마감했다. 9월물 E-미니 S&P500 선물 또한 +0.63%,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19% 각각 상승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연준이 연내 50bp(0.50%p)의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 동시에 인텔(INTC, +25%) 주가가 NVIDIA(엔비디아)의 50억 달러 투자 소식으로 폭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5% 이상 치솟아 3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 경제 지표 및 연준 정책 전망
투자자들은 연준이 노동시장 둔화보다 고용 보호를 우선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해석하고 있다. 전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고착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추가 완화 속도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만3000건 감소한 23만1000건(예상치 24만 건)으로 집계돼 노동시장 탄탄함을 재확인시켰다.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도 23.2를 기록해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컨센서스 1.7)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5%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러한 혼재된 지표 속에서도 4.135%로 2주래 최고치를 기록, 인플레이션 기대가 반영됐다.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86% 확률로 25bp 추가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 해외 증시 동향 및 국채 시장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 Stoxx 50은 3.5주 만의 고점으로 +1.66% 상승 마감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장중 또다시 신기록을 세우며 +1.15% 상승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고점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1.15% 하락했다.
미국채 12월물(10년물) 가격은 –9틱 하락, 수익률은 +3.7bp 오르며 채권 가격을 압박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가늠하는 10년물 BEI(물가연동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는 2.408%로 2주래 최고치다.
유럽채권도 약세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718%(+4.3bp), 영국 10년물 길트는 4.671%(+4.6bp)로 동반 상승했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7대2 표결로 기준금리를 4.00%로 동결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금리 인하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단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 개별 종목 하이라이트
‘마켓 메이커’ 인텔이 NVIDIA의 50억 달러 지분투자를 수용하며 동반 개발 협업에 나서자, 세계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들썩였다.
인텔은 25% 폭등하며 S&P500과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KLA(+7%), ASML·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각 +6% 이상), 마이크론(+5%), 마벨·온세미·램리서치(각 +4% 이상), 글로벌파운드리즈(+3%), 엔비디아(+2%) 등 전반적 강세가 이어졌다.
이 밖에 CrowdStrike는 AI 전략 설명회와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 호평으로 +10%, 로슈의 35억 달러 인수 발표가 나온 89bio는 +86% 급등했다. IonQ(+4%)는 미 에너지부와 양자기술 MOU 체결, AeroVironment(+4%)는 BofA가 300달러 목표가와 함께 투자의견 ‘매수’로 신규 커버리지해 상승했다.
반면, AMD(–3% 이상), ARM(–4% 이상)은 NVIDIA–인텔 동맹 소식에 상대적 실망감이 부각됐다. Darden Restaurants(–9%)는 2026 회계연도 EPS 가이던스(10.50~10.70달러)가 시장 중간값(10.67달러)을 밑돌며 S&P5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Nucor(–4%)는 3분기 EPS 전망 하향, FactSet(–3% 이상)은 4분기 실적·가이던스 부진으로 하락했다.
■ 용어 및 배경 설명
BEI(Breakeven Inflation)은 물가연동국채(TIPS)와 명목국채 금리 차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평균 물가상승률을 추정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BEI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졌음을 뜻해 채권 가격에는 부정적이다.
E-미니 선물은 CME에 상장된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판 계약으로, 개인·기관 모두 활용도가 높다. 계약 규모가 작아 증거금 부담이 낮고, 실시간 유동성이 풍부해 글로벌 매크로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bp(basis point)는 금리 단위를 가리키는 용어로 1bp는 0.01%p(퍼센트 포인트)에 해당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 8회 정례회의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한다.
■ 향후 일정 및 실적 발표
시장 관심은 10월 28~29일 열릴 차기 FOMC 회의와, 이날 예정된 FedEx·Lennar·Scholastic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집필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접 혹은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닌 참고용으로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