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S&P500과 나스닥100 지수가 동반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매수세를 이끌었고, 유럽 증시의 사상 최고가 행진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2025년 10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6% 오른 5,287.51, 다우존스 지수는 0.17% 상승한 39,631.27, 나스닥100 지수는 0.37% 오른 19,721.4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1) 같은 시각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6%,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9% 각각 올랐다. E-미니 선물은 CME거래소에서 소액으로 지수를 추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으로, 기관·개인 모두가 지수 방향성을 가늠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 지표다.
투자자들은 ‘생성형 AI’ 붐에 올라타기 위해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이날 AMD가 3% 넘게 급등하며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인텔·글로벌파운드리스가 뒤를 이었다.
“AI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전력·네트워크·서버 등 후방산업 전반에 걸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월가의 분석이 잇따랐다.
정부 셧다운에도 증시는 견조
미국 연방정부는 이틀째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를 이어갔지만,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했다. 셧다운으로 인해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9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투자자들은 이를 ‘단기 이벤트’로 간주했다. 2)백악관은 장기화될 경우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부처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간 구직·해고 통계회사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9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이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한 54,064명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올해 1~9월 누적 감원 계획은 94만6,426명으로, 팬데믹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Fed 인사들, 연내 과도한 금리인하 경계
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긴축적) 발언은 주가 상승폭을 다소 제한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아직 목표(2%)를 웃돈다”면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즉각적인 25bp(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과도한 선제 인하’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점도표(dot plot)보다 시장이 훨씬 완화적 정책을 기대하고 있음을 뜻한다.
기업 실적 기대치 상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편입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1년 만의 최고다. 3분기 S&P500의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6.9%로, 5월 말(6.7%) 대비 추가 상향됐다.
채권시장 동향
같은 날 12월물 10년 만기 미국 국채선물(ZN)은 2.5틱 상승하며 전일 고점을 되찾았다. 이에 10년물 금리는 2주래 최저치인 4.083%로 1.5bp 하락했다. 감원 통계 악화와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이 1.75개월 만의 저점(2.336%)으로 떨어진 점이 안전자산 수요를 불렀다. 다만 주가 강세와 연준 매파 발언은 채권 가격 상승 폭을 제한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6997%로 1.3bp 하락한 반면,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10%로 1.4bp 올랐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8월 실업률은 예상치(6.2%)를 넘어 6.3%로 상승해 노동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반도체·AI 인프라 : AMD(+3%↑)를 필두로 인텔, 글로벌파운드리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ASML, 마벨테크놀로지 등이 2~3%대 강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주 : 비트코인 가격이 1.5개월 만에 2% 넘게 오르자 코인베이스(+7%), 마이크로스트래티지(+4%) 등이 동반 급등했다.
에너지 : WTI 유가가 4개월 최저치로 밀리면서 APA(-4%), 데번에너지, 콘코필립스, 슐럼버거, 핼리버튼이 2%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페어 아이작(FICO)은 모기지 대출기관이 직접 FICO 점수를 산출·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17% 폭등, S&P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스텔란티스는 3분기 자동차 인도량이 6% 늘어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8% 뛰었다.
반면 테슬라는 연방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5% 급락, 나스닥100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오키시덴탈 페트롤리엄은 버크셔 해서웨이에 옥시켐(OxyChem) 매각 가격(97억 달러)이 시장 기대(100억 달러)를 밑돌며 7% 밀렸다.
알아두면 좋을 용어
• Breakeven Inflation Rate(물가연동국채 기대인플레이션) : 명목채 금리에서 물가연동국채 금리를 뺀 값으로, 향후 평균 물가상승률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낸다.
• Furlough(임시 해고) : 정부 셧다운 등으로 공무원이 일정 기간 무급 휴직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 Dot Plot : 연준 위원들이 내놓은 기준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로, 향후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1) 최종 지수치는 장 마감 후 확정된 값으로, 장중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64만 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산이 있다.

 
					
 
		
 
									

 
									






